김용한 감독의 입봉작인 '돈 크라이 마미'(2012년)는 두 번 보기 힘든 작품이다.
성폭행을 당한 여고생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뒤 어머니가 대신 복수에 나서는 내용이다.
여고생이 불량 청소년들에게 시달림을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야기는 지켜보기 고통스러울 만큼 끔찍하다.
자극적인 노출이 없어도 지켜보기 힘들 만큼 상황 자체가 여고생에게 가혹하다.
감독이 문제 삼는 것은 그렇다고 피해자에 대한 확실한 구제나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는 점이다.
가해 청소년들이 미성년자여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것은 그렇다 쳐도 피해를 당한 여학생에 대한 확실한 보호가 없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피해자의 대한 보호와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성폭행을 당한 여고생은 다시 동일한 불량 청소년들에게 다시 끔찍한 피해를 당하게 된다.
이는 곧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처벌이 확실치 않다면 최소한 피해자가 같은 비극을 되풀이해서 겪지 않도록 보호라도 확실히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점은 사회의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 어머니의 사적 복수가 옳으니 그르니 운운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법도 제도도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딸 가진 어머니가 자식을 지키기 위해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옳은 지 반문하게 된다.
폭력 장면이나 성 폭행 장면이 끔찍하거나 노출이 심하지는 않지만 그대로 드러난 헛점 투성이인 우리 사회의 민낯이 끔찍한 영화다.
아쉬운 것은 아이돌 출신 일부 배우들의 딱딱한 연기와 국어책을 읽는 듯한 대사다.
딱히 연기랄 것도 없는 상황에서 극의 흐름이 깨질 만큼 어색함이 튄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1장짜리 디스크로 구성된 보급판 DVD 타이틀의 경우 화질이 형편없다.
보급판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해상도가 떨어지고 계단 현상이 심하게 보인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김 감독과 유선, 남보라, 권현상이 참여한 음성해설이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고 밝혔으나 특정 사건이 아닌 청소년 성폭력에 대한 여러 사건들을 참고했다.
여주인공 은아를 연기한 남보라(오른쪽)와 친구를 연기한 정소양. 정소양은 연기 경험이 없는 신인이다.
원래 오프닝은 혼자 자살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모습이었으나 밝은 내용으로 바꿨다.
성폭행 피해자는 조사 과정에서 수치심을 느끼고 재판 또한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와 분노하게 된다. 사법제도의 문제점과 더불어 청소년 성폭력 피해 구제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남보라는 이 영화 촬영을 위해 첼로를 배워 날마다 연습했다고 한다.
너무 연기를 못한 동호. 촬영 당시 17세였던 그는 대사나 연기가 너무 딱딱했다.
유선이 피해자의 어머니 역할, 유오성이 형사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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