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코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의 국내 블루레이 출시 제목은 '리젠드'(Legend, 1985년)이다.
그런데 이 제목보다는 우리 입에 익숙한 '레전드'가 더 자연스럽다.
내용은 판타지 세계에서 순수의 상징인 유니콘을 악마로부터 지키기 위해 싸우는 요정의 이야기다.
당시로서는 앳된 얼굴의 톰 크루즈가 요정 역할을 맡았고 10대 소녀의 풋풋한 느낌을 갖고 있는 미아 사라가 여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금은 대배우가 된 톰 크루즈의 신인 시절 모습이다.
'탑건' 출연 이전 그의 모습은 소년 티가 가시지 않아 지금과 비교하면 아주 오래된 작품을 보는 느낌이다.
당초 공포물에 가까운 판타지를 생각했던 리들리 스코트 감독은 꽤 큰 규모의 숲 세트를 만들어 촬영을 진행했다.
하지만 나오는 장소가 야영지, 악마의 방 등 제한적이어서 숲이면서도 마치 밀실같은 폐쇄 공간의 느낌을 자아낸다.
이는 광활한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지만 극도의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밀실 공포물인 '에이리언'과 흡사하다.
공간의 제약을 오히려 공포를 유발하는 장치로 이용하는 리들리 스콧 감독 특유의 장기가 이 작품에서 발휘된 셈이다.
그러나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요즘 잘 만든 판타지물과 비교하면 이야기나 시각적 구성이 그다지 흥미로운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판타지라기 보다는 동화에 가까운 작품이다.
그것도 여러 작품을 짜깁기한 느낌이 들어서 매력이 떨어진다.
작품 자체 보다는 선 굵은 액션물에 강한 리들리 스코트 감독이 판타지에 도전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1080p 풀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입자가 굵고 거칠며 윤곽선도 예리하지 못하다.
분실한 줄 알았던 필름을 2000년에 찾아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치다 보니 화질에 한계가 있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미약하다.
타이틀에는 유럽 극장판과 감독판 두 가지가 모두 수록됐으며, 예고편 외에 별다른 부록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소년같은 모습의 톰 크루즈가 요정 역할로 출연. 지금과 다른 치아 교정 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하던 시절이 아니어서 달릴 때 보면 유니콘의 뿔이 덜렁거린다.
미아 사라는 출연 당시 17세였다.
'양철북'에 꼬마로 나온 데이빗 베넨도 출연. 1966년생인 그는 '양철북'처럼 어린 시절에 성장이 멈춰서 출연 당시 20대 청년인데도 아이의 모습이다.
톰 크루즈의 갑옷은 납작하게 편 병뚜껑으로 만들었다.
숲을 비롯해서 마왕의 거처 등은 모두 세트다. 007 시리즈를 촬영한 영국의 파인우드 스튜디오에 세트를 만들어 촬영.
마왕은 팀 커리가 연기. 머리에 파이버글래스로 만든 뿔을 붙였다. 스코트 감독은 '록키 호러 픽쳐쇼'를 보고 그를 캐스팅했다.
스코트 감독은 1946년 영화 '미녀와 야수', 디즈니가 1930, 40년대에 만든 애니메이션 '백설공주' '밤비' '판타지아'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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