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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지옥에 빠진 육체

울프팩 2017. 1. 26. 07:06

아마도 소피 마르소가 없었다면 '지옥에 빠진 육체'(Descente Aux Enfers, 1986년)는 관심조차 끌지 못했을 영화다.

이 작품은 '라 붐' 시리즈로 프랑스 뿐만 아니라 국내의 숱한 청춘들 가슴을 흔들었던 소피 마르소가 과감한 누드 연기를 해서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스토리가 빈약하고 소피 마르소의 누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하게 볼 거리도 별로 없다.

이야기는 프랑스의 작가 부부가 서먹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아이티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아내는 파리의 지하철역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한 상처 때문에 남편을 멀리하게 되고 이를 모르는 남편은 술을 마시며 바깥으로 떠돈다.

그러다가 술에 취한 남편이 우연히 살인에 휘말리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뜻하지 않은 목격자가 유명 작가인 남편을 협박하고 아내는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남편과 사이가 좋아진다는 내용이다.

이야기 자체가 쉽게 와닿지 않고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아내의 외도를 눈치채지만 이를 묵인하는 남편이나 살인 사건 때문에 부부 사이가 좋아진다는 설정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물론 세상에 온갖 사람이 살다 보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보편적인 정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소피 마르소는 이 작품을 비롯해 몇 편의 영화에서 과감한 성인 연기를 펼쳐 '라 붐'의 소녀 이미지를 벗었다.

그런 점에서 소피 마르소에게는 연기의 폭을 넓힌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는 이 작품에서 헤어 누드까지 마다하지 않고 과감한 연기를 펼쳤는데 아쉽게도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에서는 모자이크 처리를 해놓았다.

요즘 국내 개봉하는 영화들이 헤어 누드도 그대로 보여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이 작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배우들이다.

소피 마르소와 클로드 브라소가 부부 사이로 나온다.


두 사람은 '라 붐'에서 부녀 지간으로 나왔던 사이.

그만큼 소피 마르소가 '라 붐'과 비교하면 성숙하긴 했지만 부녀 이미지가 중첩돼 영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이런 부분도 영화의 평이나 흥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DVD 타이틀은 16 대 9 레터박스 포맷이어서 화면이 답답해 보이고 화질이 좋지 않다.


인물의 이목구비가 뭉개지고 디테일이 심하게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라붐' 이후 성숙한 연기에 도전한 소피 마르소.

촬영은 중남미에 위치한 아이티에서 했다. 쿠바 아래쪽에 있는 섬나라인 아이티는 불어를 사용한다.

유명 작가이자 남편 역할을 한 클로드 브라소.

이 영화를 만든 프란시스 지로드 감독은 1944년생으로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하다가 2006년 사망했다. 그는 에로틱한 영화를 잘 만들었던 로제 바딤 밑에서 영화를 배웠다.

프랑스 관객들은 불과 4년전 '라붐' 시리즈에서 부녀 관계였던 두 사람이 부부로 나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 영화는 음악이 좋다. 음악은 유명한 조르주 들르뤼가 맡았다. 들루뤼는 알랭 레네의 유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밤과 안개',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피아니스트를 쏴라', 조지 로이 힐 감독의 '리틀 로맨스', 찰스 재롯 감독의 '천일의 앤' 등 100편이 넘는 영화의 음악을 담당했다.

지옥에 빠진 육체
감독 : 아리엘 제이통 / 배우 : 소피 마르소, 끌로드 브라소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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