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이자벨라 로셀리니 2

불멸의 연인(블루레이)

1827년 3월 26일, 악성(樂聖)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고 나서 세 통의 편지가 발견됐다. 모든 재산을 그에게 남긴다는 사실상의 유서나 다름없는 편지는 누구에게 남긴 것인지 이름이나 작성 날짜가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불멸의 연인에게'라고만 쓰여 있었다. 후대 사가들과 음악학자들은 베토벤이 지목한 불멸의 연인이 누구인지 각종 기록을 통해 추적하고 추측했지만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버나드 로즈 감독이 만든 영화 '불멸의 연인'(Immortal Beloved, 1994년)은 바로 이 편지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과정을 다뤘다. 베토벤의 비서 노릇을 했던 안톤 쉰들러가 편지를 발견해 베토벤이 생전에 가까웠던 세 여인들을 찾아다니며 편지의 주인공을 찾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베..

조이 (블루레이)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조이'(Joy, 2015년)는 빚더미에 올라 파산 직전에 몰린 여인이 기업을 일으켜 수백억원대 부자가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 실화의 주인공은 인지니어스디자인의 여류 최고경영자(CEO)인 조이 망가노다. 1956년 미국 뉴욕에서 이탈리아계 부모 사이에 태어난 조이는 고교를 수석 졸업하고 명문 사립대인 페이스대학에 진학했으나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던 아버지 사업을 돕기 위해 중퇴했다. 이후 이스턴항공사의 고객센터 직원, 웨이트리스 등 여러 직업을 가졌으나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심지어 가정사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부모의 이혼을 겪었고 자신도 이혼해 혼자 두 아이를 키워야 했다. 특이한 것은 이혼한 부모, 이혼한 전 남편이 모두 한 집에서 같이 사는데 그마저도 서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