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인 1777년 7월 28일 벌어진 정유역변은 참으로 드라마틱한 사건이다. 왕정국가인 조선에서 절대 권력인 왕을 신하들이 암살하려다 실패해 몰살당했다. 사건의 발단은 주모자로 알려진 홍상범의 아버지인 황해도 관찰사 홍술해가 관의 재산을 부당하게 빼돌렸다가 흑산도로 귀향 가면서 시작됐다. 요즘으로 치면 횡령을 한 셈이다. ◇조선시대 최초의 왕의 호위군관이 가담한 역모사건 아들 홍상범은 아버지가 억울하게 누명을 섰다고 생각해 노론 벽파와 손잡고 정조를 죽인 뒤 서자인 은전군 이찬을 추대하려는 역모를 꾸민다. 그는 왕의 호위군관 강용휘를 포섭해 궁으로 들어갈 길을 텄다. 강용휘는 궁인이었던 딸 강월혜와 조카인 궁중별감 강계창, 천민 출신 장사꾼 전흥문을 끌어들여 암살 사건을 준비한다. 강용휘와 전흥문은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