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의 감독 이언희가 만든 '어깨너머의 연인'은 쿨한 척 하는 영화다. 이 감독은 솔직 담백한 대사로 쿨한 여성들의 연애관을 이야기하지만 귀결점은 결국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다.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인 고윤희는 원래 일본 원작 소설의 파격적 결말과 달리 무난하고 안정적인 결말을 선택했다. 이유는 파격적인 결말을 수용하기 힘든 우리 사회의 한계 때문이란다. 그렇다보니 영화는 쿨한 모습을 가장할 뿐 실제로 쿨한 작품이 되지는 못했다. 그 점이 이 작품의 한계다. 반면 배우들의 연기는 작품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내민 이미연은 자신의 분위기와 잘맞는 능력있는 포토그래퍼 역할을 잘 소화했다. 가정 주부 희수를 연기한 이태란 역시 자신의 편하고 담백한 모습을 가감없이 그대로 드러내 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