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약속한 장소에 가서 앉아 있으려니 훤칠한 청년이 들어왔다. 키 184cm, 몸무게 90kg. 국가대표 봅슬레이 선수인 김동현이다. 그의 미니홈피를 들쳐보니 식스팩이 훌륭한 몸짱이다. 인터뷰 전에 약간 걱정을 했다.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데 어떻게 인터뷰를 하나. 올해 24세의 김동현은 청각장애우다. 열흘 전 KT의 도움으로 인공 와우 수술을 받아 소리를 듣게 됐지만, 인공 와우 수술을 받은 청각장애우들을 만나보면 발음이 불분명하거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점을 떠나 자신의 장애 때문에 주눅이 들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도 있었다. 한마디로 사회성의 결여였다. 그런데. 김동현은 달랐다. 연신 웃는 얼굴로 어찌나 말을 청산유수로 잘하는지, 과연 청각장애가 맞나 의아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