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장현수 2

본 투 킬

'본 투 킬'(1996년)은 '게임의 법칙', '걸어서 하늘까지' 등 청춘 누아르를 잘 만드는 장현수 감독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당시 청춘스타였던 심은하, 정우성의 파릇파릇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갑다. 내용은 조폭 두목 염 사장(김학철)에게 살인청부를 의뢰받아 먹고사는 킬러 길(정우성)이 술집에 나가는 여성 수하(심은하)를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 염 사장은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길에게 갓 출소한 대부(조경환)와 그의 오른팔 인학(명계남)을 제거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하지만 길이 거부하면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벌어진다. 감독은 한국형 누아르를 표방했으나 뻔하디 뻔한 청춘물에 그치고 말았다. 장 감독의 전작 '게임의 법칙'처럼 칼로 눈을 파내는 등 잔혹한 일부 장면만 부각됐다. 살인..

누구나 비밀은 있다 (SE)

'누구나 비밀은 있다'(2004년)는 장현수 감독이 흥행을 위해 선택한 작품이다. '걸어서 하늘까지' '게임의 법칙' '본투킬' 등 남자들의 거친 세계를 다룬 영화를 주로 만든 장 감독이 흥행을 위해 선택한 코드는 섹스와 코미디다. 매력적인 청년(이병헌)이 세 자매(추상미, 최지우, 김효진)를 만나 다중으로 얽히는 내용은 제라드 스템브리지 감독의 '어바웃 아담'을 리메이크한 것. 메인 배우들 외에 정보석, 공효진, 탁재훈, 정준하 등 다양한 배우들의 깜짝 출연과 애니메이션 같은 화면 구성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정작 감독이 노린 섹스와 코미디라는 흥행 코드는 그다지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화려한 성 담론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제대로 웃기지도 못하기 때문. 장 감독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