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은 위대하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거는 일도 마다 않는다. 그래서 때로는 투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악마가 되기도 한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그 위대하고도 무서운 모성을 다루고 있다. 바보 취급을 받는 아들(원빈)이 어느날 우연히 살인사건 용의자로 경찰에 잡혀가면서 엄마(김혜자)의 고난은 시작된다. 아무도 아들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엄마는 아들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한다. 엄마가 상대해야 할 적은 세상의 벽이다. 사람들의 편견과 공권력이 쌓아올린 벽은 개인이 상대하기에는 힘에 부칠만큼 벅차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서 그랬듯 '무대뽀' 정신으로 일관하는 공권력은 무자비한 것은 물론이고 우둔하기 까지 하다. 그 앞에 선 개인은 한 없이 무력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