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라드 버틀러 8

모범시민 (블루레이)

F 게리 그레이 감독의 '모범시민'(Law Abiding Citizen, 2009년)은 미국 사법제도, 그 중에서도 양형거래의 문제점을 꼬집은 영화다. 양형거래란 형사 사건에서 검사가 범죄를 인정한 피고인의 형량을 줄여주는 제도다. 이를 통해 검사는 사건 수사와 증거 수집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피고인은 벌을 덜 받게 된다. 한마디로 술술 불면 덜 혼내겠다는 의미다. 경우에 따라서는 양형 거래를 악용해 검사의 경우 승률을 높일 수 있고 죄수는 교묘하게 빠져나갈 수도 있다.특히 피해자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처사일 수 있다. 여기 해당하는 경우가 바로 이 영화의 내용이다. 가정을 파괴한 2인조 강도 살인마 중 주범이 양형거래로 3년형을 받고 풀려나게 된다. 졸지에 아내와 자식을 잃은 남편은 분노에 ..

툼 레이더2(블루레이)

마치 게임 속 라라 크로프트가 되살아난 듯 주인공과 완벽한 일체감을 보여준 안젤리나 졸리 덕분에 전편인 '툼 레이더'는 꽤 인기를 끌었다. 전편의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한 '툼 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Lara Croft Tomb Raider: The Cradle Of Life, 2003년)도 전편 못지 않은 큰 기대를 받았다. 여전히 안젤리나 졸리가 여전사 라라 역을 맡았고, 훗날 '300'으로 유명한 제라드 버틀러도 등장한다. 특히 '스피드' 시리즈와 '트위스터' 등 볼거리 풍부한 영화들을 만든 얀 드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았다. 내용은 라라가 고대 제국을 무너뜨린 판도라의 상자를 찾기 위해 악당들과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다. 여기 맞춰 얀 드봉 감독은 액션물에 강한 감독답게 다양한 볼거리..

오페라의 유령

잘 알려진 원작을 토대로 영화를 만드는 작업은 장점만큼 위험이 따른다. 널리 알려져 있어 익숙한 반면 사람들의 기대치도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조엘 슈마허(Joel Schumacher) 감독은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2004년)으로 아찔한 곡예사의 줄타기를 시도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관객을 흥분시키기에는 줄이 너무 느슨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유명한 뮤지컬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한정된 무대 위 이야기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영화로 옮겨 놓았다. 덕분에 뮤지컬에서 표현하기 힘든 공간들이 영화 속에서 제대로 살아났다. 거대한 기둥이 늘어선 사이로 물이 넘실거리는 오페라 극장의 지하 수로는 '반지의 제왕'의 지하 동굴처럼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