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걸작 컬트영화 '성스러운 피'(Santa Sangre, 1989년)는 그의 최고작이다. 워낙 난해하면서도 기괴한 작품을 만들기로 유명한 그가 처음으로 대중을 위해 만든 작품이어서 상대적으로 그의 다른 작품들보다 쉽고 재미있다. 1989년에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1960년대 말 멕시코의 한 청년이 30명의 여성을 죽여서 정원에 파묻은 엽기적인 사건을 감독이 재구성한 것이다. 실제 범인을 만나 자세한 인터뷰와 취재를 한 뒤 6년에 걸쳐 환상적인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영화의 내용은 어려서 부모의 처참한 죽음을 본 청년이 정신적 쇼크로 방황 끝에 구원을 받는 내용이다. 그 과정이 참으로 충격적이다. 주인공이 겪는 정신적 고통 끝에 구원에 이르는 과정은 기괴하고 잔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