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 슌지 감독의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Swallowtai butterflyl, 1996년)는 '언두' '피크닉' '릴리슈슈의 모든 것'과 함께 '검은 이와이' 계열로 꼽히는 작품이다. '러브레터' '4월이야기' 등 '화이트 이와이'가 곱디고운 사랑을 이야기한다면 검은 이와이는 상실, 죽음, 허무 등 세상의 어두운 내면을 이야기한다. 마치 '지킬과 하이드'처럼 서로 대비되는 작품들은 어찌보면 양지와 음지처럼 조화를 이루는 이와이 슌지의 세계관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은 슌지 감독이 가장 먼저 기획한 작품이다. 어찌보면 데뷔작일 수도 있겠지만, 영화화가 늦어지면서 그가 기획했던 영상과 장면들은 '언두'와 '피크닉' '러브레터' 등 나중에 기획된 작품들에 먼저 쓰이면서 정작 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