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 슌지 감독의 '피크닉'(1996년)은 '러브레터' '4월이야기' '하나와 엘리스' 등 순정만화처럼 곱디 고운 그의 작품들과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고 본다면 깜짝 놀랄 수 밖에 없다.
이 작품은 어둠과 죽음, 상실의 비극이 혼재된 다크판타지다.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을 만든 이와이 슌지 감독에게는 양면성이 있다.
가슴 떨리는 사랑의 기억이 있다면 세상으로부터 달아나고픈 소외의 충동이 있다.
그래서 이와이 슌지 감독의 팬들은 전자를 '화이트 이와이'라고 부른다.
'러브 레터' '4월이야기'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후자는 '검은 이와이'라고 부른다.
'언두' '피크닉'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등이 여기 해당하며, 이 작품들이 2005년 한꺼번에 국내 개봉했다.
그 중 '피크닉'은 정신병동에 갇힌 여주인공이 동료 환자들과 몰래 병원을 빠져나가 세상 밖으로 나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들의 탈출은 성공적이지 못하다.
특이하게도 땅으로 내려서면 안된다고 믿는 그들은 끊임없이 담장과 난간 등 선 위를 걷는다.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같은 탈출의 끝은 결코 더 이상 선이 이어지지 않는 종착역에서 최후를 맞는다.
언뜻보면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를 떠올릴 수 있지만, 모양새만 같을 뿐 궁극적인 지향점은 다르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결코 자신들이 쳐놓은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즉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며 점점 자신만의 세계로 움츠러든다.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종교적 구원조차도 거부하며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마음을 닫고 자신의 목소리에만 귀기울이는 주인공은 어찌보면 히키코모리가 많은 당시 일본 시대상의 반영이기도 하다.
슌지 감독은 이처럼 주인공이 세상과의 단절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소외시키는 과정을 데이빗 크로넨버그 풍의 환상과 흔들리는 카메라 워킹으로 현장감을 살린 영상을 섞어서 표현했다.
그만큼 '러브레터'식의 고운 작품처럼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오히려 영상보다 인상적인 것은 슌지 감독의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레이미 레메디오스가 담당한 아름다운 음악이다.
음악 만큼은 '러브레터'와 다르지 않다.
영화를 보고 나면 깃털이 비산하는 환상적인 엔딩 위로 흐르던 아름다운 선율이 잊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러브레터'의 화이트 이와이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천이다.
4 대 3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디테일이나 색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음향은 PCM 방식을 지원하며 부록이 전무하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이와이 슌지 감독 특유의 서정이 녹아있는 장면. 이 위로 레메디오스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주인공이 갇히게 되는 정신병원. 정신병동에 갇힌 청년이 보는 환상은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네이키드 런치'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그만큼 윌리엄 버로우즈 스타일이 묻어난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오로지 선이다. 담장 위를 내려가면 안된다는 그들의 규칙은 금을 그어 세상과 갈라놓는 틀이 된다. 이와이 슌지 식의 황당한 유머. 올라갈 수도 없고 내려가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여주인공은 가수 겸 배우인 차라가 맡았다. 그는 슌지 감독의 다른 작품인 '스왈로우 테일 버터플라이'에서도 주연을 했다. 남자 주인공은 '이치 더 킬러' '자토이치' '고하토' 등에 나왔던 아사노 타다노부가 연기. 음악을 맡은 레메디오스는 일본의 싱어 송 라이터로, '러브레터' '언두' 등 슌지 감독의 다른 영화에서도 음악을 담당했다.
이 작품은 어둠과 죽음, 상실의 비극이 혼재된 다크판타지다.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을 만든 이와이 슌지 감독에게는 양면성이 있다.
가슴 떨리는 사랑의 기억이 있다면 세상으로부터 달아나고픈 소외의 충동이 있다.
그래서 이와이 슌지 감독의 팬들은 전자를 '화이트 이와이'라고 부른다.
'러브 레터' '4월이야기'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후자는 '검은 이와이'라고 부른다.
'언두' '피크닉'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등이 여기 해당하며, 이 작품들이 2005년 한꺼번에 국내 개봉했다.
그 중 '피크닉'은 정신병동에 갇힌 여주인공이 동료 환자들과 몰래 병원을 빠져나가 세상 밖으로 나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들의 탈출은 성공적이지 못하다.
특이하게도 땅으로 내려서면 안된다고 믿는 그들은 끊임없이 담장과 난간 등 선 위를 걷는다.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같은 탈출의 끝은 결코 더 이상 선이 이어지지 않는 종착역에서 최후를 맞는다.
언뜻보면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를 떠올릴 수 있지만, 모양새만 같을 뿐 궁극적인 지향점은 다르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결코 자신들이 쳐놓은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즉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며 점점 자신만의 세계로 움츠러든다.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종교적 구원조차도 거부하며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마음을 닫고 자신의 목소리에만 귀기울이는 주인공은 어찌보면 히키코모리가 많은 당시 일본 시대상의 반영이기도 하다.
슌지 감독은 이처럼 주인공이 세상과의 단절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소외시키는 과정을 데이빗 크로넨버그 풍의 환상과 흔들리는 카메라 워킹으로 현장감을 살린 영상을 섞어서 표현했다.
그만큼 '러브레터'식의 고운 작품처럼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오히려 영상보다 인상적인 것은 슌지 감독의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레이미 레메디오스가 담당한 아름다운 음악이다.
음악 만큼은 '러브레터'와 다르지 않다.
영화를 보고 나면 깃털이 비산하는 환상적인 엔딩 위로 흐르던 아름다운 선율이 잊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러브레터'의 화이트 이와이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천이다.
4 대 3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디테일이나 색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음향은 PCM 방식을 지원하며 부록이 전무하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이와이 슌지 감독 특유의 서정이 녹아있는 장면. 이 위로 레메디오스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주인공이 갇히게 되는 정신병원. 정신병동에 갇힌 청년이 보는 환상은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네이키드 런치'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그만큼 윌리엄 버로우즈 스타일이 묻어난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오로지 선이다. 담장 위를 내려가면 안된다는 그들의 규칙은 금을 그어 세상과 갈라놓는 틀이 된다. 이와이 슌지 식의 황당한 유머. 올라갈 수도 없고 내려가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여주인공은 가수 겸 배우인 차라가 맡았다. 그는 슌지 감독의 다른 작품인 '스왈로우 테일 버터플라이'에서도 주연을 했다. 남자 주인공은 '이치 더 킬러' '자토이치' '고하토' 등에 나왔던 아사노 타다노부가 연기. 음악을 맡은 레메디오스는 일본의 싱어 송 라이터로, '러브레터' '언두' 등 슌지 감독의 다른 영화에서도 음악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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