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카메론 디아즈 7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바비 패럴리와 피터 패럴리 형제가 만든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There's Someting About Mary, 1998년)는 아주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폭소극이다. 이 작품을 감독하고 각본까지 쓴 패럴리 형제는 바로 '덤 앤 더머'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등을 만든 코미디 전문가들이다. 영화의 설정은 단순하지만 이야기 진행은 배꼽을 빼놓을 만큼 황당하고 재미있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여인 메리(카메론 디아즈)에게 반한 남자들(벤 스틸러, 맷 딜런, 리 에반스)이 메리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대소동을 다뤘다. 연신 터지는 웃음 속에 복선과 반전을 절묘하게 배치할 만큼 구성도 잘된 편이다. 아울러 한창 때의 카메론 디아즈가 출연해 모델 출신답게 늘씬한 매력을 발산한다. 배우들의 훌륭..

슈렉

녹색 괴물이 주인공인 기상천외한 애니메이션 '슈렉'(Shrek, 2001년). 앤드류 아담슨(Andrew Adamson)과 빅키 젠슨(Vicky Jenson)이 공동 감독한 이 작품은 기발한 패러디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냉정하게 얘기해 디즈니 꼬집기였다. 디즈니에서 쫓겨나 드림웍스를 만든 제프리 카젠버그(Jeffrey Katzenberg)는 한풀이하듯 이 작품에서 디즈니 작품들을 흠씬 두들겼다. 백설공주는 관짝에 실려 슈렉의 식탁에 올랐고, 피노키오는 헐 값에 팔리는 존재가 됐다. 신데렐라와 백설공주는 서로 뺨을 때리며 싸우고 팅커벨은 병에 갇히니 이런 난리가 없다. 심지어 디즈니랜드마저 탐욕스러운 군주의 소굴로 전락해 조롱을 당했다. 어쨌거나 이 같은 디즈니 비틀기가 관객에게 먹혀 흥행에 크게 성공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