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설적인 의적 로빈 후드가 실존 인물인지 아닌지는 명확한 사료가 없다. 다만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통해 실제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거론됐고, 얼 허팅든 백작 등이 해당 인물로 거론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로빈 후드의 실존 여부보다 홍길동처럼 민중의 편에 선 영웅의 필요성이었다. 오랜 세월 왕과 귀족에 억눌려 살아온 영국의 민중들은 그들을 대신해 귀족이나 영주를 혼내주는 존재가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영웅의 이야기는 각종 전설과 민담을 통해 과장되기 마련이다. 로빈 후드 역시 '로빈 후드의 모험' '아이반호' 등 다양한 작품 속에 등장하며 숱한 이야기로 변주됐다. 영화도 마찬가지. 더글라스 페어뱅크스 주연의 무성 영화를 비롯해 숀 코너리가 로빈 후드를 연기한 '로빈과 마리안', 러셀 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