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리치(Guy Ritchie) 감독은 앞뒤 복선을 정교하게 깔아서 이야기를 뒤집는데 탁월하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 '스내치'(Snatch), '맨 프롬 엉클'(The Man from U.N.C.L.E) 등 그가 만든 영화를 보면 이런 복선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면서 막판의 시원한 결말로 치닫는다. 마치 처음에는 조각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으나 시간이 지나서 하나 둘 아귀가 맞으면 커다란 그림이 나타나는 퍼즐 같다. '젠틀맨'(The Gentlemen, 2020년)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정교한 추리소설처럼 복선을 깔아놓은 범죄 드라마다. 영국 최고의 대마초 공급책인 믹키 피어슨(매튜 맥커너히, Matthew McCon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