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구약의 '출애굽기'는 신약의 '요한 묵시록'과 더불어 가장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요한 묵시록이 지옥도의 판타지를 묘사했다면 출애굽기는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영웅적 투쟁담을 담았다. 그렇기에 영화로 만들기 참 좋은 소재다. 애굽, 즉 이집트로부터 유대민족의 대탈출(엑소더스)을 그린 출애굽기를 다룬 영화 중에 세실 B 드밀 감독이 1956년에 만든 '십계'가 가장 유명하다. 다른 부분을 다 제쳐두고 찰튼 헤스톤(Charlton Heston)이 연기한 모세가 지팡이를 들어 바다를 가르마 타듯 두쪽으로 가르는 장면이 스펙터클의 정수를 보여줬다. 덕분에 출애굽기라면 성경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십계'의 이 장면을 떠올릴 만큼 상징적인 아이콘이 됐다. 그 뒤로도 출애굽기를 다룬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