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팜케 얀센 9

헨젤과 그레텔 마녀사냥꾼 (블루레이)

그림동화집에 실린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공포스럽다. 멋모르고 과자집에 끌려 마녀의 집에 들어갔다가 식인용으로 사육되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공포감을 불어 넣기에 충분하다. 토미 위르콜라 감독의 '헨젤과 그레텔 마녀사냥꾼'(Hansel and Gretel: Witch Hunters, 2013년)은 이를 성인용 공포 버전으로 끌어 올렸다. 동화에서는 남매가 마녀를 화덕에 밀어 넣어 태워죽이고 달아나는 것으로 끝나지만 영화는 그 이후 세계를 다루고 있다. 건강하고 섹시하게 자란 남매가 듣도 보도 못한 무기를 들고 본격적으로 복수에 나서 온 세상에 퍼진 마녀의 씨를 말리는 내용. 그만큼 영화는 흉측하게 생긴 마녀들과 남매가 벌이는 액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영화는 국적 불명..

테이큰 2 (블루레이)

뤽 베송이 각본을 쓰고 제작한 '테이큰' 시리즈의 기본 테마는 복수극이다. 인신매매단에게 딸을 납치당한 아버지가 딸을 되찾고 악당들을 혼내주는 이야기가 전편이라면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이 연출한 '테이큰2'(Taken 2, 2012년)는 주인공의 손에 죽은 악당들의 아버지가 복수하는 내용이다. 악당들은 다시 주인공과 그의 가족을 납치하려 하고, 주인공은 죽을 고생을 하며 이들을 혼내준다. 워낙 전작에서 우직한 전사 역할을 맡은 리암 니슨의 활약이 통쾌했기에 속편에 거는 기대도 그만큼 컸다. 하지만 전편에 비하면 액션이 실망스럽다. 극중 주인공의 놀라운 능력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느낌이다. 전편에서 보여준 리암 니슨의 가공한 파괴력은 딸을 납치당한 아버지의 분노와 함께 폭발해 영화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 ..

테이큰2

예전 케이블TV에서 우연히 본 '테이큰'은 기대 이상이었다. '쉰들러 리스트'의 점잖은 오스카 쉰들러가 인신매매범에 납치당한 딸을 되찾기 위해 무지막지한 전사로 변신한 것도 뜻밖이었다. 그만큼 재미있게 봐서 속편에 대한 기대도 당연 컸다.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이 만든 '테이큰2'는 전작만큼은 아니어도 꽤 흥미진진한 액션물이다. 전편에 이어 뤽 베송이 각본을 쓰고 제작을 맡은 이번 작품은 주인공에게 박살난 인신매매 조직이 복수에 나서는 내용이다. 그 바람에 주인공 뿐만 아니라 딸과 전처까지 온 가족이 위험을 겪는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리암 니슨이다. 환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창 젊은 나이의 배우 못지 않은 활기찬 액션을 보여줘 본 시리즈의 맷 데이몬이나 007의 다니엘 크레이그처럼 ..

영화 2012.10.07

007 골든아이

마틴 캠벨(Martin Campbell)이 감독한 007 시리즈 17번째 작품 '골든아이'(Golden Eye, 1995년)는 하락세를 타던 007 시리즈의 인기에 다시 불을 붙인 영화다. 그 공은 전적으로 5대 제임스 본드로 등극한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에게 있다. 당시 미국 NBC-TV 인기 시리즈 '레밍턴 스틸'로 주가를 올리던 브로스넌은 큰 키와 매력적인 외모로 섹시한 스파이라는 007의 이미지를 제대로 살렸다. 내용은 러시아의 위성 무기를 탈취한 악당을 막는 이야기. 제목이자 위성무기 이름이기도 한 골든아이는 원작자 이언 플레밍이 자메이카에 마련한 집 이름이기도 하다. 비록 신무기는 많이 나오지 않지만 아찔한 고공낙하 스턴트 액션과 탱크 추격 장면 등 볼만한 액션이 대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