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포드 2

포드 v 페라리(4K 블루레이)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포드 v 페라리'(FORD v FERRARI, 2019년)는 1960년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자리를 놓고 미국의 포드와 이탈리아의 페라리가 치열하게 다툰 실화를 다룬 영화다. 특히 포드와 페라리는 매년 6월 프랑스 르망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 르망 24의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자동차 업체의 자존심이 달린 르망 24 미국의 인디애나폴리스 500, 모나코 그랑프리와 함께 자동차 경주의 트리플 크라운으로 꼽히는 르망 24는 특이한 대회다. 정해진 거리를 빠르게 주파하는 다른 자동차 경주와 달리 이 대회는 24시간 동안 더 많은 거리를 달려야 우승한다. 그만큼 빠르고 오래 달릴 수 있는 튼튼한 자동차가 승리한다. 페라리가 이 대회를 석권한 반면 미국은 1959년 자동차..

택시 더 맥시멈

뤽 베송이 각본을 쓰고 제라르 피레가 감독한 프랑스 영화 '택시'(Taxi, 1998년)는 아찔한 스피드와 웃음으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를 할리우드가 몇 년 뒤 리메이크한 작품이 바로 팀 스토리 감독의 '택시 더 맥시멈'(Taxi: The Maximum, 2004년)이다. 장소가 파리에서 뉴욕으로 바뀌었고, 자동차가 푸조에서 미국의 상징 포드로 둔갑했다. 그 외 기본적인 줄거리와 설정은 대동소이하다. 여전히 스피드광인 택시 운전사와 운전면허는 있지만 장롱면허나 다름없어 제대로 직진도 못하는 어리버리한 경찰이 콤비가 돼서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은행을 털고 달아나는 강도들을 뒤쫓는 얘기다. 그러고 보니, 가장 크게 변한 것이 있긴 하다. 바로 여성 파워에 의존한다는 점. 주인공인 택시 기사부터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