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폴 페이그 3

고스트버스터즈(4K)

폴 페이그(Paul Feig) 감독의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2016년)는 1984년 첫 선을 보인 동명의 공상과학(SF) 코미디를 30여 년이 지나 다시 만든 리부트판이다. 제목에 유령이 들어간다고 해서 공포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내용은 오리지널과 비슷한 코미디다. 초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애비(멜리사 맥카시 Melissa McCarthy)와 물리학자 에린(크리스틴 위그 Kristen Wiig), 발명가 홀츠먼(케이트 맥키넌 Kate McKinnon), 여장부 패티(레슬리 존스 Leslie Jones) 등 뉴욕에서 사는 여성 넷이 모여 유령을 퇴치하는 회사 고스트버스터즈를 세워 도시 곳곳에 출몰하는 유령을 쫓는 이야기다. 기본적인 설정은 오리지널과 동일한데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남자들..

스파이(블루레이)

스파이물을 우스꽝스럽게 만든 영화는 많았다. 마이크 마이어스가 007 시리즈를 작정하고 씹어댄 '오스틴 파워' 시리즈, '미스터 빈'이 스파이로 변신한 로완 앳킨슨의 '쟈니 잉글리쉬' 시리즈, 여기에 대놓고 코미디로 만든 '겟 스마트' 등 여러 편이 있다. 하지만 폴 페이그 감독의 '스파이'(Spy, 2015년)는 결을 달리한다. 웃음을 목적으로 한 작품이지만 '오스틴 파워'나 '쟈니 잉글리쉬'처럼 억지 설정으로 웃음을 쥐어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스파이물을 제대로 꼬집은 가치 전복을 통해 통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여주인공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미끈하게 잘 빠진 미모의 여성이나 근육질의 잘 생긴 남성이 아닌 평범한 아줌마처럼 보이는 수잔(멜리사 맥카시)이다. 임무 수행 중 비극적으..

라스트 크리스마스(블루레이)

크리스마스가 되면 캐럴 못지않게 라디오에서 많이 흘러나왔던 1980년대 팝이 바로 왬의 'Last Christmas'였다. 크리스마스에 헤어지게 된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 이 노래는 안타까운 가사말과 달리 귀에 쏙쏙 들어와 박히는 멜로디와 조지 마이클의 매력적인 목소리 덕분에 엄청 인기를 끌었다. 조지 마이클이 이 노래를 발표한 것은 1984년. 당시 고교 시절이었는데 라디오에서 이 노래를 듣고 왬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이후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김없이 라디오에서 꽤 많이 리퀘스트 송으로 방송됐고 덩달아 스키장을 배경으로 찍은 그들의 뮤직비디오도 인기였다. 조지 마이클의 노래 제목과 같은 폴 페이그 감독의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 2019년)는 한마디로 블링블링한 영화다. 크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