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이 돌아 왔다. '마니' '찢겨진 커튼' '토파즈' 등 일련의 작품이 잇달아 실패하며 쓴 맛을 본 알프레드 히치콕은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더 이상 스타시스템에 의존하거나 스파이물이 아닌 그의 장기인 서스펜스 스릴러로 돌아갔다. 그 결과 나온 작품이 바로 후기 걸작인 '프렌지'(Frenzy, 1972년)다. 명불허전, 결코 위대한 감독 히치콕의 이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이 작품은 연쇄살인범을 다룬 영화다. 아더 라 번의 '피카딜리, 레스터 광장이여 안녕'이란 원작 소설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성기능 장애가 있는 연쇄살인마가 여자들을 잔인하게 넥타이로 목졸라 죽이며 쾌감을 얻는 내용이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녹아 있다. 우선 연쇄살인범의 잔인한 범죄 행각에는 1946년 여성 2명을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