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007년)은 순정파 이명세 감독의 스타일리쉬한 순애보다.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소설가 민우(강동원)가 백일몽같은 꿈과 현실을 오가며 첫 사랑 미미(이연희)와의 아름다우면서 가슴아픈 추억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다. 단순 명료한 이야기를 이명세 감독만의 뛰어난 영상화법으로 포장했다. 덕분에 '형사'에서 보여준 마약같은 중독성을 가진 독특한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작인 '형사'도 아름다웠지만, 이 작품은 '형사'보다도 더 진일보한 영상미를 지닌 수작이다. 마치 고흐의 그림처럼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한낮의 거리, 강렬한 명암대비는 언뜻보면 왕가위의 '중경삼림'과 '아비정전'처럼 잠에 취한 듯 나른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여기에 정훈희가 부른 '안개'는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다. 심지어 음악까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