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로건 레먼 3

월플라워(블루레이)

월플라워는 증권에서는 관심 밖 종목을 말한다. 원래는 댄스파티에서 아무도 춤을 추려하지 않아 혼자 우두커니 벽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한마디로 왕따다.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의 '월플라워'(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 2012년)는 미국 고교의 왕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내용은 고교에 입학했으나 친구를 사귀지 못해 혼자서 점심을 먹으며 외톨이 생활을 하는 주인공 찰리(로건 레먼)가 뜻밖에 패트릭(에즈라 밀러)과 샘(엠마 왓슨) 오누이를 친구로 삼으면서 힘든 과거를 극복하는 이야기다. 찰리는 말하지 못하는 아픈 과거 때문에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하는데 패트릭과 샘도 동병상련의 처지다. 패트릭은 낙제를 했고 샘은 어려서 못된 짓을 당해 험한 날들을 보냈다. 각자..

퓨리 (4K 블루레이)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퓨리'(Fury , 2014년)는 디테일에 강한 전쟁영화다. 대부분의 전쟁영화들이 사실에 충실하지만 여러 가지 제작 여건상 디테일을 살리기 쉽지 않은데 이 영화는 아주 꼼꼼할 정도로 디테일을 잘 살렸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로 진군하는 미 제 2 기갑사단 소속 전차부대원들 이야기를 다뤘다. M4 셔먼 전차를 타는 5명의 대원들이 아버지 같은 전차장을 중심으로 가족처럼 뭉쳐 적과 싸우는 이야기다. 영화를 만든 에이어 감독은 'U-571' '트레이닝 데이' '분노의 질주' 등의 각본을 쓴 액션물에 강한 감독이다. 특히 'U-571'의 경우 미 해군 복무 당시 잠수함에 탔던 경험을 제대로 녹여내 잠수함 승무원들이 겪는 공포를 아주 잘 녹여냈다. 에이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삼총사 (블루레이)

국민학교 시절 읽었던 알렉산드르 뒤마의 '삼총사'는 모험 소설의 시작이요 끝이었다. 시골 청년이 총사의 꿈을 품고 파리로 달려와 멋진 삼총사와 함께 위기에 빠진 왕비와 조국을 구하고 훌륭한 칼 솜씨로 적을 물리치는 내용은 꿈이 영그는 소년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숱한 영화로 거듭 났다. 동일한 제목의 영화도 수두룩하고, 비슷한 제목의 아류작까지 포함하면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존 웨인, 진 켈리, 크리스 오도넬 등 당대 스타들이 모두 달타냥이 돼 칼을 휘둘렀고, 심지어 소피 마르소까지 달타냥의 딸이 돼서 악당들과 싸웠다. 그만큼 '삼총사'는 너무나 익숙한 내용이지만 매번 영화화 될 때마다 호기심이 동한다. 그건 아마도 이소룡 영화와 같은 원리일 것이다. 모든 이소룡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