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2011년)은 지난해 개봉한 우리 영화 가운데 '고지전'과 더불어 인상깊게 본 영화다. 지난해 개봉한 작품 중 베스트를 꼽으라면 단연 두 작품을 꼽을 만큼 오락성이나 완성도 면에서 출중했다. 이 영화의 장점은 탁월한 속도감이다.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군대에 끌려가는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오빠가 벌이는 추격전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여기에 총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날아드는 화살은 칼싸움과는 또다른 액션의 묘미를 보여준다. 특히 묵직한 육량시의 파괴력과 짧지만 빠른 애깃살의 속도감 등 다양한 화살의 차이를 각기 다르게 묘사한 영상이 눈길을 끈다. 줄거리 구성도 탄탄하고 영상도 뛰어나지만 이 영화는 지난해 표절 논란이 일었다. 멜 깁슨 감독의 '아포칼립토'와 구성이 비슷하다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