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피아노 2

피아노 (블루레이)

제인 캠피온 감독은 작품들 속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홀로서기에 대해 일관된 메시지를 견지해 왔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이 바로 '피아노'(The Piano, 1993년)다. 이 작품 속 주인공인 에이다(홀로 헌터)는 아주 척박한 환경에 놓인 외로운 여성이다. 그의 현실을 대변해 주듯 사방이 온통 진흙밭 투성이인 뉴질랜드에서 그는 오로지 딸과 피아노에 의지해 살아간다. 하나 뿐인 남편(샘 닐)은 온통 땅을 사서 넓히는데만 관심이 있고, 에이다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에이다는 말을 하지 못한다. 오로지 딸과 수화로만 대화하는 에이다에게 유일하게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통로는 피아노 뿐이다. 그가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연주하는 피아노는 에이다의 말이자 감정이다..

피아니스트의 전설 (블루레이)

이탈리아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가 쓴 모노드라마용 희곡 '노베첸토'는 독특한 작품이다. 1900년대 초 대서양을 오가는 여객선 버지니아에서 태어나 한 번도 배에서 내리지 않고 평생을 산 피아니스트 노베첸토의 이야기다. 피아니스트가 주인공인 만큼 시종일관 피아노 연주가 끊임없이 흘러 나온다. 내용도 특이하지만 등장하는 배우도 단 두 명, 피아니스트와 친구인 트럼펫 연주자 맥스 뿐이다. '시네마천국'(http://wolfpack.tistory.com/entry/시네마천국-블루레이), '말레나'(http://wolfpack.tistory.com/entry/말레나-무삭제판-블루레이) 등을 만든 이탈리아의 명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이 작품의 독특한 구성과 이야기에 끌려 영화로 옮겼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