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활약한 고영남 감독은 100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한 다작 감독이다. 총 제작편수가 105편이어서 임권택 감독보다 많이 만들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작품은 거의 없다. 그만그만한 대중 영화들을 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1981년 개봉한 '깊은 밤 갑자기'는 단연 그의 연출력이 빛나는 공포물이다. 이 작품은 한국적 정서의 공포를 기괴한 영상과 사이키델릭한 음악으로 잘 표현했다. 여기서 말하는 한국적 정서란 무속신앙을 말한다. 내용은 부잣집 곤충학자(윤일봉)의 집에 어린 미옥(이기선)이 가정부로 들어오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뤘다. 당연히 학자의 아내 선희(김영애)는 한 집에 사는 미옥을 질투하고 시기한다. 그러면서 미옥이 가져온 무당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