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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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홈시어터

거실에서 내다 본 야경DVD 볼 때 쓰는 삼성 700AK DLP 프로젝터.와이드 100인치 전동스크린과 DVD플레이어, AV리시버, 5.1채널 스피커 시스템 오디오리파인먼트의 하이파이 시스템. 결혼할 때 작곡가 강승원씨가 골라준 것.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형으로, '서른 즈음에' 작사 작곡하신 분.그동안 모은 CD. 몇 장인지 정확히 모름. 3000장 넘는 건 확실.DVD타이틀. 역시 몇 장인지 모름. 1000편 넘는 건 확실.200장 정도 남은 LP. 중학교때부터 사모은 LP를 대부분 CD로 바꾸고 남은 것들. CD로 안나오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단아하면서도 귀여운 티볼리 라디오. 몸집은 작아도 엄청 중후한 소리가 터져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다.

메모장 2004.07.17

아는 여자

장진 감독의 사랑에 대한 판타지. 솔직히 어른들이 이런 식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궁금합니다. 매번 철학자처럼 사랑이란 무엇일까 고민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어찌보면 사랑에 대한 장진 감독의 생각이 그만큼 순수하다는 반증이겠지요. 아니면 순수를 가장했거나.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한 만큼 적절하게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약간 늘어진다 싶으면 잔잔한 웃음거리라도 하나 툭 던지는 식이어서, 예전 장 감독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투박하고 거친 역할만 하던 정재영이 멜로 연기를 한다는 점도 특이합니다. 정재영은 이 작품에서 그다운 멜로 연기를 선보입니다. 6월10일 열렸던 기자 시사회때 인사차 무대에 오른 정재영은 "변신..

영화 2004.06.14

옹박

'옹박'의 주인공 토니 자. 그의 무술은 참으로 우악스럽습니다. 멀리서 뛰어올라 떨어지며 상대의 정수리를 양 팔꿈치를 모아 내리 찍습니다.몸을 솟구치며 빠르게 서너바퀴 회전해 무릅과 허벅지로 상대의 몸통을 후려찹니다. 순간 머리뼈가 주저 앉고 갈비뼈나 정강이뼈 부러지는 소리가 울립니다. 어찌나 과격하던지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고 몸이 떨립니다. 이소룡의 세련된 몸놀림도, 이연걸의 물흐르듯 부드러운 움직임도, 성룡의 익살맞은 동작도 아닙니다. 흉포하기 그지없는 야수의 원초적인 육박전입니다. 그게 바로 태국의 전통 무술인 무에타이의 특징이랍니다. 일견 세련된 점도 있습니다. 180도는 우습고, 360도는 기본이며 심지어 720도 빠르게 회전해 걷어차는 발차기와 허공에서 허리를 뒤로 꺾어 무릅으로 올려차는 장면..

영화 2004.05.21

8명의 여인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작품은 ‘스위밍 풀’에서 알 수 있듯 색감이 화사하다. 2002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에 빛나는 ‘8명의 여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카트린느 드느브, 이자벨 위페르, 엠마뉴엘 베아르 등 8명의 여주인공이 제각기 다른 색깔의 의상으로 개성을 나타낸다. DVD는 오종이 표현한 화사한 색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바닥에 깔린 붉은 카펫, 벽을 타고 흐르는 초록색 벽지, 점처럼 놓인 노란 의자 등 마치 팔레트를 펼친 듯 원색이 제대로 살아난 색감은 이 타이틀의 최대 장점이다. 이처럼 발색이 고운 영상은 눈 때문에 폐쇄된 어느 집에서 일어난 음침한 살인사건을 더 없이 경쾌한 분위기로 바꿔놓았다. 이 영화의 구성은 독특하다. 로버트 토마스의 희곡을 1950년대로 옮긴 이 작품은 아가사 크리스티..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4월 22일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기자 시사회가 서울극장에서 있었습니다. 이번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어서 그런지 언론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영화를 지켜봤습니다. 상영전에 홍감독, 성현아, 유지태, 김태우 등이 무대에 올라와 인사를 했고, 상영후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엉거주춤한' 작품입니다. 일어선 것도 아니요, 앉은 것도 아닌 엉거주춤은 그만큼 장단점을 갖고 있지요. 평소 기존의 영화들이 너무 많은 얘기를 해서 관객의 상상폭을 제한하는 완전히 일어선 작품이라고 불만을 가졌던 분들에게는 장점이 돋보일 것입니다. 반면 영화는 얘기가 분명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이 작품은 쭈그리고 앉은 채 일어설 생각을 안하는 단점이..

영화 200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