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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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후예들

2001년 프랑스에서 개봉해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프랑스 사상 최대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 크리스토퍼 강스 감독, 사뮤엘 르 비앙, 벵상 카셀, 모니카 벨루치 주연. 사람을 잡아먹는 괴수 이야기로 유명한 18세기 프랑스의 제보당 실화를 토대로 만든 액션물. 국내에서의 흥행과 평은 안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 오우삼의 액션을 연상케하는 슬로 모션과 뮤직비디오 식의 빠른 장면 전환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멋드러진 영상을 만들어냈다. DVD는 국내에서도 나왔지만 프랑스에서 출시된 3장짜리 한정판이 고풍스런 케이스로 소장욕구를 부추긴다. 화질은 국내판보다 조금 낫다. DTS 음향은 집이 우렁우렁 울릴 정도로 웅장하다. 저음이 다소 과한 편. 프랑스 한정판 DVD 케이스. 고풍스런 책자를 연상케 ..

산책

예전에 받은 '산책' DVD. '편지'로 여러 사람을 울린 이정국 감독의 2000년 작품. 김상중, 박진희 주연. 음악을 좋아하는 4명의 친구가 직장을 다니면서도 콘서트를 준비하는 내용. 이야기보다 내내 배경음악으로 깔린 그라나도스의 기타 소리가 더 좋았던 작품. 솔직히 내용은 심심한 편. DVD 화질은 평균 이하. 잡티도 많고 해상도도 떨어진다. 색감 또한 탁하다. 색감이 좀 더 투명했더라면 숲의 향기가 제대로 전해졌을텐데... 여기에 사운드는 돌비디지털 2.0 채널만 지원한다. 음악이 중요한 영화라서 5.1 채널을 지원하지 않는게 아쉽다. 어느날 김상중이 운영하는 레코드점에 음악이라고는 댄스곡밖에 모르는 박진희가 불쑥 찾아와 점원으로 취직한다. 뜬금없는 만남이 다소 작위적이다. 뒷이야기는 예측이 가능..

"사망적유희" 이소룡

노란 트레이닝 복으로 유명한 '사망적유희'의 이소룡 액션 피겨 입니다. 국내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피겨 아티스트 김형언님의 작품입니다. 소량 한정 제작한 것으로, 외모는 물론이고 신체 비례, 피부 색조 등이 실제 이소룡을 보는 느낌입니다. 그림이 아닌 유리알을 이식한 안구와 머리를 따로 만들어 붙이는 등 꼼꼼한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세계 정상급 장인의 솜씨입니다.

엑스텐션

국내에서 '엑스텐션'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알렉산더 아자 감독의 공포물 'Haute tension'. 내용은 살인마에게 쫓기는 두 여성의 이야기. 신예 감독 작품답지 않게 긴장감이 넘치는 뛰어난 작품. 무엇보다 삽입곡이 좋다. 국내 DVD는 일부 내용이 삭제된 극장판보다 더 삭제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삭제인 프랑스판 DVD를 주문. NTSC보다 화질이 좋은 PAL 방식의 장점을 십분 살린 타이틀이어서 화질이 우수. DTS 사운드도 방향감과 서라운드 효과가 탁월. 저음이 약간 강한 편. 친구 사이인 두 여인에게 무슨 일이 닥친걸까. 묘하게도 동성애 코드가 들어 있다. 느닷없는 살인 행각의 신호탄. 저 여인의 죽음은 영화가 끝날 때 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불쑥 들이닥친 살인마는 이유도 없이 한 집안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소피아 코폴라 감독, 빌 머레이와 스칼렛 요한슨 주연. 중년 남성과 20대 유부녀의 흔들리는 사랑을 단아하게 표현. DVD 화질은 부드러운 편. 물로 씻은 듯 매끈한 영상은 잡티하나 없다. DTS 음향은 배경음악의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추천할 만한 타이틀. 이 작품은 마치 도쿄 투어 가이드 같다. 신주쿠 야경. 황혼의 스타를 비유한 걸까. 빌 머레이가 도쿄를 떠나기 전날 저녁. 샬롯을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 그의 배는 왜 임산부처럼 불룩 튀어나온 걸까? 광고촬영차 도쿄에 온 할리우드 스타 밥을 연기한 빌 머레이. 초록색이 제대로 살아 있다. 샬롯은 밥을 만나며 은근히 정이 든다. 저 종이에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은은한 음악에 실린 애절한 사랑의 여운. 그래서 이 작품속 사랑은 단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