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8/02 12

부초 (블루레이)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부초'(浮草, 1959년)는 떠돌이 유랑극단 사람들을 통해 보편적 삶을 관조하는 영화다. 오즈 감독의 두 번째 컬러 영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1934년에 감독 자신이 만든 흑백 무성영화를 리메이크했다. 공교롭게 소설가 한수산의 '부초'와 제목 및 소재가 같은 이 작품은 제목 또한 동일하게 떠돌이 유랑극단 배우들을 암시한다. 좁은 의미로는 떠돌이 배우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세파에 휘둘리는 인생이라고 볼 수 있다. 내용은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유랑극단이 찾아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랑극단 단장이 사람도 많지 않은 외딴 마을을 찾아든 이유는 숨겨 놓은 애인이 있기 때문. 심지어 애인과 사이에 아들도 있다. 이를 알게 된 단장의 정부가 질투를 하며 젊은 여배우를 시켜 단장의 숨겨 놓은..

블레이드 (블루레이)

'블레이드' 시리즈가 인기를 끈 비결은 독특한 캐릭터와 웨슬리 스나입스의 훌륭한 액션, 기발한 구성이 잘 결합됐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스티븐 노링턴 감독의 '블레이드'(Blade, 1998년)였다. 마블코믹스의 원작 만화를 토대로 한 블레이드는 인간과 흡혈귀의 특징을 모두 지닌 흡혈귀 사냥꾼 블레이드(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인공이다. 흡혈귀와 인간의 혼혈로 태어난 그는 사람처럼 햇빛에도 강해 낮에도 활동하며 흡혈귀의 괴력도 함께 지녔다. 그 바람에 끊임없이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이 되기를 지향하고 피를 빨지 않고 흡혈귀 처치에 앞장선다. 흡혈귀가 흡혈귀를 때려잡는다는 독특한 설정은 원작에서 가져왔지만 이를 빛낸 것은 감독인 스티븐 노링턴 감독과 대본을 쓴 데이비드 고이어다. '에이리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