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싱글턴 감독의 '패스트 & 퓨리어스2'(2Fast 2Furious, 2003년)는 '분노의 질주' 속편이다. 국내 개봉 제목을 왜 일관성없이 저렇게 붙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전작만 못해서 이를 가리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원제대로라면 속도와 액션의 강도가 2배쯤 강해져야 맞을텐데, 실제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거액의 출연료를 요구한 빈 디젤 대신 무게감이 가벼운 타이레스 깁슨이 들어가면서 영화의 진중함은 그만큼 떨어졌다. 꿋꿋이 자리를 지킨 폴 워커는 빈 디젤에 비하면 당시 스타로서의 비중은 떨어지는 편. 그렇다보니 영화는 1편보다 긴장감이 덜하면서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늘어진다. 전편을 능가하지 못하는 속편의 전형적인 사례가 된 작품. 내용은 전작과 이어지지 않는다. 무대도 전편의 LA에서 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