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8/10 15

분노의 질주2: 패스트 & 퓨리어스2(4K 블루레이)

존 싱글턴 감독의 '패스트 & 퓨리어스2'(2Fast 2Furious, 2003년)는 '분노의 질주' 속편이다. 국내 개봉 제목을 왜 일관성없이 저렇게 붙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전작만 못해서 이를 가리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원제대로라면 속도와 액션의 강도가 2배쯤 강해져야 맞을텐데, 실제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거액의 출연료를 요구한 빈 디젤 대신 무게감이 가벼운 타이레스 깁슨이 들어가면서 영화의 진중함은 그만큼 떨어졌다. 꿋꿋이 자리를 지킨 폴 워커는 빈 디젤에 비하면 당시 스타로서의 비중은 떨어지는 편. 그렇다보니 영화는 1편보다 긴장감이 덜하면서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늘어진다. 전편을 능가하지 못하는 속편의 전형적인 사례가 된 작품. 내용은 전작과 이어지지 않는다. 무대도 전편의 LA에서 마이..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블루레이)

곧 다가올 할로윈이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할로윈' 시리즈다.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Halloween, 2007년)은 1978년에 존 카펜터 감독이 만든 공포 영화의 명작 '할로윈'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저예산 영화였던 원작은 존 카펜터 감독의 탁월한 연출 덕에 슬래셔 무비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걸작으로 호평 받았다. 그러나 뒤에 줄줄이 나온 후속작들은 형편없는 내용으로 혹평을 받았다.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후반 추격 장면을 제외하고는 원작만큼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 특히 사이코패스가 된 원인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등 구성도 미흡하다. 감독은 헤비 메틀 밴드 화이트 좀비를 이끌던 롭 좀비. 롭 좀비는 2003년 '살인마 가족'으로 감독 데뷔를 한 뒤 이 작품을 비롯해 '할로윈2' 등을 만들..

핏비트 블레이즈, 운동을 위해

핏비트(Fitbit)의 '블레이즈'(Blaze)는 널리 알려진 웨어러블 기기다. 특히 체계적인 운동 관리를 위해 많이들 구입한다. 가격이 평소에 20만 원을 넘었던 모양인데, 마침 모 인터넷 쇼핑몰에서 하루만 66% 할인해 9만 원대에 판매한다길래 솔깃해서 구입했다. 엄청나게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말에 자전거 탈 때 심박수 체크 등에 도움이 될 듯 싶었다. 주변에 자전거 타는 지인이 심박수나 이동거리, 소모 칼로리양 등을 확인하며 자전거를 타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 때문이었다. 블레이즈는 색깔과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그중에서도 '건메탈 한정판 스몰'을 골랐다. [핏비트 블레이즈의 케이스. 작은 벽돌만 하다.] 스몰과 라지는 손목 밴드의 길이에 따라 나뉜다. 손목이 두껍지 않아 스몰을 골..

메모장 2018.10.26

분노의 질주(4K 블루레이)

귀를 찢는 듯한 굉음, 폭발하듯 달려나가는 자동차. 스피드에 모든 것을 건 젊은이들의 세계가 펼쳐지는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 2001년)는 길거리 레이싱이라는 소재만으로도 피를 끓게 만든다. 정규 경기장이 아닌 야밤 도심에서 도로를 차단하고 펼쳐지는 폭주족들의 경주를 다룬 이 작품은 절대적 존재인 자동차들의 스피드를 잘 살렸다. 롭 코헨 감독의 긴장감을 한껏 높인 옥죄는 듯한 연출과 화려한 자동차 경주 장면이 묘미. 할리우드 히트작 답게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다. 당시로서는 빅 스타급이 아니었던 빈 디젤은 이 영화로 큰 인기를 끌었다. 빈 디젤도 이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폴 워커는 이 작품이 대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 작품으로 ..

로빈 후드 (4K 블루레이)

영국의 전설적 영웅 로빈 후드는 서양판 홍길동이다. 둘 다 못된 부자나 탐관오리를 털어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의적이었다. 다만 홍길동은 허균이라는 원작자가 있는 반면 로빈 후드는 백성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 온 민담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만큼 로빈 후드가 실존 인물인지, 가공의 인물인지도 불분명하다. 무리들과 숲에 숨어 살면서 신기에 가까운 활 솜씨로 악당들을 혼내주고 약자를 돕는 로빈 후드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매혹적이다. 당연히 숱한 문학 작품과 영화의 소재가 됐다. 영화만 해도 더글라스 페어뱅크스가 주연한 무성영화 '로빈후드'(1922년)를 비롯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숀 코네리와 오드리 헵번 주연의 '로빈과 마리안'(1976년),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로빈 훗'(1991년) 등 다양하다. 여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