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라이스 버로스가 1914년에 출간한 소설 '타잔'은 밀림에 낙오된 소년이 유인원들과 함께 자랐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그런데 데이비드 예이츠(David Yates) 감독이 만든 '레전드 오브 타잔'(The Legend of Tarzan, 2016년)은 이를 뒤집었다. 백작 작위를 받고 영국 런던의 귀족이 돼서 상원의원으로 살아가는 타잔이 밀림을 지키기 위해 다시 정글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어찌 보면 원작 이후를 다룬 영화다. 타잔의 상대는 코끼리 상아를 노린 원작의 약탈자들이 아니라 노예 노동으로 아프리카 콩고에 식민지를 건설하려는 탐욕스러운 제국주의의 앞잡이들이다. 그런 점에서 원작이 정글의 해방을 주장했다면 이 작품은 폭력으로부터 인간의 해방을 외친다. 여전히 타잔은 남다른 근육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