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426

역린(블루레이)

정유년인 1777년 7월 28일 벌어진 정유역변은 참으로 드라마틱한 사건이다. 왕정국가인 조선에서 절대 권력인 왕을 신하들이 암살하려다 실패해 몰살당했다. 사건의 발단은 주모자로 알려진 홍상범의 아버지인 황해도 관찰사 홍술해가 관의 재산을 부당하게 빼돌렸다가 흑산도로 귀향 가면서 시작됐다. 요즘으로 치면 횡령을 한 셈이다. ◇조선시대 최초의 왕의 호위군관이 가담한 역모사건 아들 홍상범은 아버지가 억울하게 누명을 섰다고 생각해 노론 벽파와 손잡고 정조를 죽인 뒤 서자인 은전군 이찬을 추대하려는 역모를 꾸민다. 그는 왕의 호위군관 강용휘를 포섭해 궁으로 들어갈 길을 텄다. 강용휘는 궁인이었던 딸 강월혜와 조카인 궁중별감 강계창, 천민 출신 장사꾼 전흥문을 끌어들여 암살 사건을 준비한다. 강용휘와 전흥문은 강..

부그와 엘리엇(블루레이)

로저 알러스와 질 커튼, 앤서니 스타키 세 사람이 공동 감독한 '부그와 엘리엇'(Open Season, 2006년)은 소니픽처스가 처음으로 만든 장편 만화영화다. 내용은 곰 부그와 사슴 엘리엇이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뒤 함께 모험을 헤쳐 나가는 일종의 동물 버디영화다. 영화는 두 주인공이 숲으로 들어가서 본격적인 사냥철(open season)을 맞아 다른 동물들과 합심해 사냥꾼들을 물리치는 과정을 통해 우정이 쌓이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가족 애니메이션이 그렇듯 예측 가능한 뻔한 스토리에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영상은 웃음을 유발하려고 의외로 폭력적인 장면을 마다하지 않아 다소 당황스럽다. 토끼를 창에 집어던져 친구를 깨우고, 사슴뿔을 잡고 벼랑에서 흔들거나 ..

론 레인저(블루레이)

어려서 TV로 본 만화영화 중에 기억나는 작품이 두 편 있다. 하나는 1970년대 흑백 TV 시절에 꽤 인기 있던 '서부 소년 차돌이'였고, 하나는 컬러 TV 방송이 시작되며 방영된 '론 레인저'였다. 쾌걸 조로처럼 복면을 한 주인공이 흰 말을 타고 다니며 벌이는 모험이 인상적인 만화영화였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귀에 익은 '윌리엄 텔' 서곡을 변주한 멜로디가 흥겨웠다. 원래 론 레인저는 1933년 미국의 WXYZ 라디오 방송으로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TV 시리즈, 만화영화, 장편 극영화, 그래픽 노블 등으로 숱하게 제작됐다. 그로부터 원작 탄생 80주년이 되는 시점에 실사 영화로 다스 등장한 작품이 고어 버빈스키(Gore Verbinski) 감독의 '론 레인저'(The Lone Ranger, 2013년)..

23아이덴티티(블루레이)

'23 아이덴티티'(Split, 2016년)는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유니버스 같은 영화다. 이 작품은 그의 전작 '언브레이커블'에서 연결돼 '글래스'로 이어지는 3부작 중 가운데 작품이다. 샤말란 감독은 처음부터 3부작을 구상한 것은 아니지만 '언브레이커블'을 만들면서 미진한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 3부작으로 풀어가게 됐다. 그 바람에 이 작품은 결말이 명확하지 않고 애매모호하다. 바통을 다음 작품인 '글래스'로 넘겼기 때문이다. 내용은 해리성 다중인격장애를 앓는 주인공 케빈(제임스 맥어보이)이 23개의 인격으로 분열돼 케이시(안야 테일러 조이) 등 3명의 10대 소녀를 납치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케빈은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난 24번째 인격인 '비스트'의 지시로 10대 소녀 3명을 납치한다. 소..

매드 맥스 3(4K)

조지 밀러(George Miller)와 조지 오길비가 공동 감독한 '매드 맥스 3'(Mad Max: Beyond Thunderdome, 1985년)는 시리즈 가운데 가장 떨어지는 작품이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조지 밀러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매드 맥스'가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제작자인 바이런 케네디가 물심양면으로 도왔기 때문이다. 케네디는 누구도 무명 감독의 저예산 영화를 도우려 하지 않을 때 제작자로 나서 자신의 침실에서 아버지가 만든 편집기로 감독과 함께 편집을 했다. 1편이 성공한 뒤 케네디는 2편 제작도 맡았고, 3편도 제작자로 나섰다. 그러나 그는 장소 헌팅에 나섰다가 헬기가 추락하면서 세상을 떴다. 조지 밀러 감독은 친구이자 제작자인 케네디의 죽음에 크게 상심해 3편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