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광기의 시네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아닌게 아니라 '성스러운 피'를 시작으로 '엘 토포' '홀리 마운틴' '판도와 리스' 등 국내 상영된 그의 영화들을 보면 충격적이며 기괴하고 무섭기까지 하다. 그 가운데 애잔한 선율과 더불어 발견할 수 있는 영상의 아름다움은 조도로프스키 감독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함이다. '홀리 마운틴'(The Holy Mountain, 1975년)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의 경우 판권 분쟁 등 여러가지 사정상 뒤늦게 개봉했지만 무려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을 만큼 그의 영화는 요즘봐도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아울러 요즘 세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그의 작품은 다면적이고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이 있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예수를 닮은 남자가 태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