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그녀를 모르면 간첩

울프팩 2004. 7. 31. 18:16

북에서 여간첩이 내려오는데 하필 얼짱이다.
박한준 감독의 '그녀를 모르면 간첩'(2004년)은 빼어난 미모 덕분에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가 된 간첩이 사랑에 빠진다는 만화 같은 이야기.

한마디로 난감한 작품이다.
사랑에 빠진 얼짱 간첩이라는 소재를 기발하다고 하기에는 영화가 갖고 있는 시각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

분단 상황과 이데올로기도 그저 우스개 거리로 쓰였을 뿐.
황당한 설정으로 돈이나 벌겠다는 얄팍한 흥행 코드가 너무 뻔히 들여다 보인다.

그리고 제목도 틀렸다.
우리말은 인칭대명사에 성 구별이 없다.

'그녀'는 일본식 표현으로, '그를 모르면 간첩'이 맞다.
'날으는 원더우먼'처럼 잘못 쓰인 경우.

DVD 화질은 그저 그런 편.
잡티, 스크래치, 이중 윤곽선 등 눈에 거슬리는 점이 많다.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과장됐다.
지나치게 베이스를 강조해 부담스러울 정도로 서브 우퍼가 쿵쿵거린다.

특히 나이트클럽 장면은 최악이다.
빗소리도 인공적이며 여러 가지로 자연스러운 소리와 거리가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얼짱 간첩 김정화.
햄버거 가게 종업원으로 등장.
공유가 간첩과 사랑에 빠진 남자를 연기.
신인이라 그런지 김정화의 연기가 많이 어설프다.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던 여성이 미모 덕분에 스타가 된다는 설정은 김정화의 친구로 나온 남상미의 데뷔 실화다.
남상미는 한양대 앞 롯데리아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중 스타가 됐다.
영화의 황당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샷.
만화 같은 황당한 발상.

'비추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춤추는 대수사선2-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  (2) 2004.08.04
4인용 식탁  (4) 2004.08.03
조폭마누라2-돌아온 전설  (5) 2004.07.27
안녕 유에프오  (2) 2004.07.25
산책  (2) 200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