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를루슈(Claude Lelouch) 감독의 '남과 여'(A Man And A Woman, 1966년)는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고 아름다운 사랑의 서정시 같은 영화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프랑스 해안가 풍경 위로 안타까운 연인의 사랑 이야기와 프란시스 레이의 감미로운 음악이 바람이 돼서 흐른다.
내용은 미망인이 된 여인과 홀아비인 남자(장 루이 트랜티냥 Jean-Louis Trintignant)이 주말에 각각 자식의 기숙학교를 방문했다가 눈이 맞아 사랑을 느끼는 내용이다.
어찌 보면 '비포 선라이즈' 풍 영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절제된 대사와 뮤지컬처럼 등장인물의 심정을 노래로 표현한 점, 컬러와 흑백을 오가는 독특한 영상으로 당시 화제가 됐다.
덕분에 그해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휩쓸었고 미모의 아누크 에메(Anouk Aimee)는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는 화질이 여러모로 안타깝다.
애너모픽을 지원하는 것은 고맙지만 필름에 묻어있는 기름얼룩과 온갖 잡티가 난무하고 흔히 '비 온다'고 표현하는 세로줄까지 나타난다.
그저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 고마워해야 할 형편.
음향은 돌비 디지털 모노를 지원한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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