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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 블루레이

남과 여

울프팩 2005. 5. 9. 22:38

클로드 를루슈(Claude Lelouch) 감독의 '남과 여'(A Man And A Woman, 1966년)는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고 아름다운 사랑의 서정시 같은 영화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프랑스 해안가 풍경 위로 안타까운 연인의 사랑 이야기와 프란시스 레이의 감미로운 음악이 바람이 돼서 흐른다.

내용은 미망인과 홀아비가 된 여인과 남자가 주말에 각각 자식의 기숙학교를 방문했다가 눈이 맞아 사랑을 느끼는 내용이다.
어찌 보면 '비포 선라이즈' 풍 영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절제된 대사와 뮤지컬처럼 등장인물의 심정을 노래로 표현한 점, 컬러와 흑백을 오가는 독특한 영상으로 당시 화제가 됐다.


덕분에 그해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휩쓸었고 미모의 아누크 에메(Anouk Aimee)는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는 화질이 여러모로 안타깝다.


애너모픽을 지원하는 것은 고맙지만 필름에 묻어있는 기름얼룩과 온갖 잡티가 난무하고 흔히 '비 온다'고 표현하는 세로줄까지 나타난다.
그저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 고마워해야 할 형편.


음향은 돌비 디지털 모노를 지원한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영화 속 무대가 된 프랑스 도빌 해안. 이 작품은 클로드 를루슈 감독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 고민 차 도빌 해안을 방문했다가 새벽 6시에 아이를 데리고 산책 중인 여인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주인공 아누크 에메와 장 루이 트랜티냥. 이 영화의 특징은 흑백과 컬러를 오간다는 점. 그 이유는 제작비 때문이었다.
감독은 원래 아누크 에메 역할에 로미 슈나이더와 에메를 놓고 고민했다.
샹송 가수 피에르 바슐레가 부른 '남과 여의 삼바'가 흐르는 장면. 를루슈 감독은 유럽 감독들이 흔히 그렇듯 음악을 먼저 만들어놓고 영화를 찍는다.
남자의 직업이 카레이서여서 자동차 경주 장면이 많이 나온다. 자동차는 유명한 포드사의 마크 2.
'바라바라바 바라바라바~' 코미디에도 쓰인 메인 테마가 흐르는 가운데 남과 여가 바닷가를 거니는 장면. 영화를 유명하게 만든 명장면이다.
를루슈 감독이 직접 카메라를 잡은 영상은 한 편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사랑한다'는 여인의 전보 한 통에 감동한 남자는 수천 km를 달려와 여인을 품에 안는다.
'비포 선라이즈'처럼 하룻밤의 사랑을 나눈 후 두 사람은 헤어지지만 남자는 여인을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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