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동 감독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년)을 보면 요즘 한국영화를 참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쌍의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구성이 '러브 액츄얼리'와 흡사해 감점 요인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우리 현실에 맞는 사랑, 즉 사람들의 애환이 적절히 녹아든 생활 이야기로 '러브 액츄얼리'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특히 형식상 많은 인물과 여러 이야기가 섞이다 보면 혼선을 빚을 법도 한데 연결고리에 신경을 써서 적절한 편집으로 이야기를 잘 정리했다.
영화를 보면 민 감독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시선이 따뜻한 인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작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그랬지만 이 작품 역시 소외받고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의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는다.
현재의 삶이 힘들지라도 미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든다.
그래서 덩달아 보는 사람의 가슴마저 훈훈하게 덮여준다.
비슷한 형식의 '새드 무비'보다 한 수 위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했던 '새드 무비' 역시 이 작품처럼 여러 커플의 아픈 이별 이야기를 다뤘지만 내용이나 배우들의 연기 모두 이 작품에 미치지 못했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초반에 화면이 위, 아래로 약간 덜컹거린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종소리 등 일부 효과음의 공명이 좋다.
그러나 일부 삽입곡에서는 저음의 부밍이 심하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만큼 두 종류의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삭제장면 등의 부록이 들어 있다.
음성해설의 경우 여러 사람이 진행하다 보니 목소리가 묻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녹음 레벨을 좀 키웠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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