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의 시 '질투는 나의 힘'이다.
이 시에서 제목을 딴 박찬옥 감독의 데뷔작 '질투는 나의 힘'(2002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똑같은 남자에게 과거의 애인과 현재 마음속에 두고 있는 여인을 빼앗기는 남자의 이야기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연애담 속에 맺어지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미묘한 관계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비단 연인관계뿐 아니라 연애의 당사자들을 둘러싼 주변사람들과 관계도 놓치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렸다.
언뜻 보면 사건 자체가 황당하고 주변인들과 벌어지는 뜬금없는 이야기들은 박 감독을 '여자 홍상수'처럼 보이게도 한다.
그만큼 박 감독 역시 사람들을 바라보는 자기 시각이 있다는 증거다.
즉 자기 색깔로 영화를 만들 줄 아는 감독의 연출력이 뛰어나다.
다만 일부 배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게 흠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떨어진다.
윤곽선이 두껍고 잡티와 스크래치가 보인다.
야외 장면에서 색도 바래 보인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를 느낄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
부록으로 박 감독과 봉준호 감독, 박 감독과 배우들 등 두 편의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삭제장면 등이 들어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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