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의 글레노키(Glenorchy)는 퀸스타운에서 버스로 1시간쯤 달리면 나오는 전원 마을이다.
이 곳은 흔히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알려진 곳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 곳은 숲이 우거져 '반지의 제왕' '엑스맨' 등 많은 영화들이 촬영지로 선택했다.
현지 관광을 하면 가이드가 영화 속 어떤 장면을 찍었는 지 설명을 해준다.
글레노키를 구경하기 위해 퀸스타운 i-site에서 다트리버탐험을 예약했다.
버스로 1시간쯤 달려가 '반지의 제왕'에서 본 듯한 숲에서 힐링 산책을 30분 가량 하고 시속 80km 속도로 강 위를 질주하는 제트보트를 타고 1시간 가량 강을 오르내리는 여행이다.
글레노키는 정작 그 곳보다 가는 곳의 풍광이 예술이다.
다행히 가는 길이 맑아서 새파란 하늘 아래 연하늘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호수와 하얀 눈이 쌓인 산봉우리들이 뚜렷하게 대비되며 장관을 이뤘다.
퀸스타운에서 시작된 호수는 글레노키까지 이어진다.
그 장대한 풍경을 버스로 달리며 바라보다 보니 절로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글레노키에 도착하니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 금새 어두워지고 심지어 비까지 뿌렸다.
여행사에서는 아예 추위와 물보라를 막아줄 두툼한 방수 외투를 하나씩 나눠준다.
그만큼 물을 뒤집어 쓸 줄 알았는데 정작 물보다 바람이 거세다.
여기에 비까지 뿌리니 빠르게 얼굴을 때리는 빗방울이 따갑게 느껴진다.
제트보트를 타기 전 힐링을 위해 녹음이 우거진 숲에서 30분 가량 산책을 했다.
이끼가 뒤덮은 거목들이 빽빽히 들어선 연두빛 숲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흑기사들에게 쫓긴 프로도 일행이 몸을 피한 숲 같다.
제트스키는 타 볼 만 하다.
빠르게 물살을 가르며 강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데, 간혹 360도 회전을 할 때면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짜릿하다.
다만 다트리버 여행을 예약할 경우에는 현지에서 점심 해결하기가 쉽지 않으니 샌드위치 등 먹을거리를 싸가면 좋다.
글레노키 가는 길도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장관이다.
다트리버 제트사파리를 체험할 수 있는 글레노키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떼들 외에는 사람도 잘 보이지 않는다.
강을 끼고 있는 글레노키의 넓은 목장. 양들이 겁이 많아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멀리 달아난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멀리 보이는 설산을 배경으로 이 곳에서 '엑스맨'과 '반지의 제왕'을 찍었다고 한다. 가이드가 엑스맨의 비행기 떨어지는 장면이라며 설명을 하는데, 해당 장면이 잘 기억이 나지를 않았다.
다트리버는 그다지 물이 많지는 않아 보인다. 직접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수심이 깊어 보이지 않는 젖빛 강을 제트보트를 타고 미끄러지듯 오르 내린다.
커다란 거목들을 덮은 푸른 이끼들이 오래된 세월을 말해 준다. 사람 여러 명이 끌어 안아도 모자를 만큼 커다란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는데, 현지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의외로 독초들이 많다고 한다. 가이드가 즉석에서 어떤 나뭇잎을 조금 뜯어 씹어보라고 해서 입에 넣고 조금 깨물었더니 불에 덴 것처럼 매웠다. 가이드가 영어로 무슨 나무라고 설명을 했는데 잘 기억에 나지 않지만 청양고추는 저리가라 할 만큼 매웠다.
제트보트를 탔을 때 사진을 좀 찍고 싶었는데, 워낙 속도가 빠르고 바람이 거세 찍기 힘들었다. 안내센터에 제트보트 엔진 모형을 전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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