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여류 감독인 조셀린 무어하우스의 '드레스메이커'(The Dressmaker, 2015년)는 황량한 호주 오지 마을의 느낌을 미스테리풍으로 잘 풀어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오래전 마을에서 추방됐던 여인이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어린 시절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마을을 떠난 소녀는 일류 의상 디자이너가 돼 돌아와서 마을에 일대 패션바람을 일으킨다.
하지만 그의 진짜 목적은 어린 시절 벌어졌던 사건의 미스테리를 푸는 것이다.
영화는 이 과정을 마치 날실과 씨실이 교차하는 뜨개질처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개성강한 캐릭터들의 숨은 이야기가 하나 하나 펼쳐지면서 흥미를 돋군다.
이야기의 전개와 더불어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한 의상이다.
제 2차 세계대전 기간 억눌렸던 사람들의 욕망이 화려하게 분출한 1950년대 분위기를 한껏 살린 의상은 화려하면서도 강렬한 색감이 아주 도발적이다.
이처럼 눈길을 끄는 의상은 사람들이 감추고 있는 욕망을 가리는 장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엄청난 비밀이나 반전이 숨어 있는 미스테리물은 아니지만 소소한 유머와 화려한 의상, 정갈한 영상이 어우러져 소소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더불어 케이트 윈슬렛, 휴고 위빙, 리암 헴스워스, 주디 데이비스 등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서부극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이빗 허쉬펠더의 음악이다.
마치 서부극에서 절정의 순간에 울려퍼지는 음악처럼 스산한 느낌을 자아내는 멜로디가 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1080p 풀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화려한 의상들의 선명한 색감이 제대로 살아 있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채널 분리가 명확해 서라운드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
소리의 이동성도 좋은 편.
부록으로 제작과정과 배우 및 감독 인터뷰, 삭제와 NG컷 등의 B롤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야기가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영상을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로마 위드 러브' '바톤 핑크' '인도로 가는 길' 등에 출연한 주디 데이비스가 여주인공의 어머니 역으로 등장.
더러 이 영화를 소개한 글에 보면 마을 청년들이 미식축구를 한다고 써있는데, 미식축구가 아니라 럭비다.
복수와 증오에 가득찬 여주인공은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 윈슬렛이 럭비 시합을 구경하며 입은 붉은 드레스는 의상을 맡은 마고 윌슨이 25년전 밀라노에서 구입한 고급 실크를 이용해 제작됐다.
제작진은 호주 빅토리아에 가상의 마을인 던가타 세트를 만들었다.
이 작품의 원작은 호주의 여성작가 로잘리 햄이 처음 쓴 동명 소설이다. 이를 읽은 무어하우스 감독이 3년 동안 각색을 했다.
케이트 윈슬렛은 촬영을 위해 한 달 동안 바느질과 재봉질을 배웠다. 영화에 나오는 재봉틀은 싱어사의 201k2다.
패션에 대한 욕망이 잘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여주인공이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준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이다.
복장 도착자로 나오는 휴고 위빙.
이 작품은 1950년대 오뜨쿠튀르 시대를 다뤘다. 오트쿠튀르는 디자이너들이 정교한 수작업으로 만드는 고급 맞춤옷을 말한다.
개인컬렉션 등에서 구입한 의상 350벌을 사용. 극 중 의상은 크리스찬 디오르, 발렌시아가, 지방시 등을 참고해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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