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블피쉬로 부르는 태국의 샴 투어라는 물고기는 화려한 외양을 갖고 있지만 지독한 싸움꾼이다.
같은 종자가 눈에 보이면 달려 들어 죽을 때 까지 싸운다.
그래서 이 물고기를 키울 때에는 한 어항에 한 마리씩 따로 키워야 한다.
심지어 어항 너머로 다른 럼블피쉬가 보여도 어항을 들이받다가 죽을 정도로 투지가 넘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태국은 샴 투어를 수출해 한 해 1조4,000억원을 벌어들인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만든 '럼블피쉬'(Rumble Fish, 1983년)는 반항적인 10대들을 이 물고기에 비유해 그린 영화다.
끓는 피를 주체 못해 또래들과 싸움을 벌이며 방황하는 미국 청춘들의 모습을 거친 영상에 담아낸 작품.
내용보다는 출연하는 배우들에 눈이 더 간다.
맷 딜런, 다이안 레인, 미키 루크, 니콜라스 케이지 등 지금은 아저씨가 된 쟁쟁한 스타들의 풋풋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꽃미남 미키 루크나 10대의 매력적인 다이안 레인, 머리 숱이 많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모습이 깜짝 놀랄 만큼 낯설다.
코폴라는 이들을 기용해 청춘들의 방황과 고뇌를 상징적인 은유와 판타지적 영상으로 표현했다.
거친 흑백 영상 속에 유일하게 컬러로 빛나는 럼블피쉬나 동물들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는 몽타쥬는 독일 표현주의 영화나 러시아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아웃사이더' '청춘낙서'와 더불어 코폴라 감독의 대표적인 청춘물 중 하나다.
비극적 결말 때문에 흔히 코폴라 감독의 '이유없는 반항'으로 꼽힌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지글거림과 링잉이 보이고 필름 손상 흔적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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