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평생을 2시간 남짓한 시간에 모두 다루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전기 영화가 어렵다.
테일러 핵포드(Taylor Hackford) 감독은 '레이'(Ray, 2004년)를 통해 지난해 작고한 미국의 대중음악가 레이 찰스의 일생을 그리는 어려운 과제에 도전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굴곡이 많았던 레이 찰스(Raymond Charles Robinson)의 젊은 날에 집중해 인물을 조명하는 것.
결과는 성공이었다.
캐릭터 묘사에 능한 핵포드 감독답게 '사관과 신사' '백야' 등 그의 전작처럼 복잡다단한 내면을 지닌 주인공 레이를 훌륭하게 표현했다.
핵포드 감독이 그럴 수 있었던 요인은 주역을 맡은 제이미 폭스(Jamie Foxx)의 공이 크다.
실제 레이 찰스도 감탄할 만큼 젊은 날의 레이를 쌍둥이처럼 연기한 폭스를 보고 있노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소 늘어질 수 있는 전반부를 성공적으로 넘긴 것은 폭스의 연기가 절대적이다.
그만큼 폭스의 연기가 빛났다.
줄거리보다 귀에 익숙한 음악과 함께 레이인지 폭스인지 모를 만큼 감쪽같은 폭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빛바랜 사진 같은 갈색톤의 영상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샤프니스가 뛰어나지 않지만 잡티가 없고 이중윤곽선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무난하고 편안한 소리를 들려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확장판 구성이다.
DVD는 극장 개봉 시 삭제된 28분의 영상이 추가된 확장판을 담고 있다.
그러나 추가된 영상은 애너모픽 처리가 되지 않아 화면비가 달라지며 화질도 뚝떨어진다.
따라서 본편은 극장판으로 보고 확장판에 해당하는 부분은 2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삭제장면을 따로 보는 게 오히려 더 낫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 (3) | 2005.11.27 |
---|---|
위대한 모험 펭귄 (2) | 2005.11.17 |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8) | 2005.11.08 |
오! 수정 (0) | 2005.10.14 |
시월애 (4) | 2005.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