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J 앤더슨 감독의 '로빈슨 가족'(Meet The Robinsons, 2007년)은 참으로 독특한 애니메이션이다.
'타임머신' 이야기에 '백 투 더 퓨처' '매트릭스' 등이 뒤섞였으며 캐릭터는 '인크레더블'을 닮았다.
언뜻보면 이것저것 뒤섞인 퓨전요리 같지만 이 또한 기발한 상상력의 산물이다.
이야기는 고아 소년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날아가 과거를 뒤바꿔놓으려는 악당의 음모를 막는 내용이다.
원작은 윌리엄 조이스의 '윌버 로빈슨과의 하루'.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디즈니 작품이 늘 그렇듯이 가족에 대한 소중한 사랑을 일깨워줌과 동시에 미래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말라는 것.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월트 디즈니에 대한 헌사다.
이유는 '늘 꿈을 꾸며 미래를 향해 도전하라'(Keep Moving Forward)는 월트 디즈니의 어록을 메시지로 삼았으며 월트 디즈니가 1982년에 조성한 미래 실험 공간인 Epcot을 모델로 미래 도시를 꾸몄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독은 엔딩 타이틀에 월트 디즈니 어록까지 띄웠다.
월트 디즈니에 대한 지나친 아부가 거슬리지만 금속과 유리 질감을 기막히게 표현한 컴퓨터 그래픽과 대니 엘프만이 작곡한 매력적인 음악이 귀에 쏙 들어오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가닭이 안잡히는 어수선한 이야기에 정신이 없지만 보다보면 예쁜 그림에 반하게 된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좋다.
약간 뽀얀 느낌이 들지만 전체적으로 색상이 깨끗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의 서라운드 효과는 아주 좋다.
리어 활용도가 높은 편.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스티븐 앤더슨 감독은 이 작품을 4년 동안 준비했다. 주인공 소년처럼 감독도 입양아 출신이다.
머리카락, 벽돌 질감 등을 표현한 컴퓨터 그래픽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광택 표현이다. 금속과 유리에 적당히 반사되는 영상과 광택 질감을 보면 실사를 보는 것 같다.
미래도시는 1982년에 디즈니에서 플로리다에 조성한 미래 실험 도시인 Epcot을 모델로 그렸다. Epcot은 미래 이상사회의 약자.
사람들이 비누방울 같은 거품에 싸여 이동한다는 버블여행은 원작자인 윌리엄 조이스의 아이디어.
악당을 조종하는 모자 로봇은 원작에 없는 캐릭터다. 악역을 위해 영화제작진이 만든 캐릭터다.
윌리엄 조이스는 괴짜였다. 원작은 그의 어린시절과 상상을 적당히 섞어서 만들었다. 그의 작품속 로빈슨 가족은 실제 그의 가족을 모델로 했다. 영화속 조와 아트 삼촌은 실존인물이었으며, 키가 2미터가 넘는 폴 삼촌은 어린 시절의 조이스에게 항상 자신이 우주에서 왔다고 허풍을 떨었다.
제작진은 처음에 실사 영화를 기획했다가 애니메이션으로 바꿨다.
모자로봇의 습격은 '매트릭스'의 센티넬을 연상케 한다.
삽입곡 가운데 조나스 브라더스가 부른 'Kids of Future'는 1980년대 인기팝송이었던 킴 와일더의 'Kids in America'를 개사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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