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힐(Walter Hill) 감독의 '롱라이더스'(The Long Riders, 1980년)는 샘 페킨파 감독의 폭력미학 계보를 잇는 서부극이다.
격렬한 총격전과 죽음의 순간을 '와일드 번치'처럼 슬로 모션으로 처리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내용은 미국의 남북전쟁 직후 은행을 털고 열차를 습격해 미주리주를 떠들썩하게 만든 제시 제임스(Jesse James)와 영거 형제 일당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그다지 이야기의 짜임새가 튼실하지 못하고 엉성한 편이어서 다소 맥이 빠지지만 가끔씩 나오는 총격 장면만큼은 훌륭하다.
특히 후반부 제시 제임스와 영거 형제가 은행을 털다가 습격을 받는 장면은 빠른 편집과 슬로 모션의 적절한 안배로 샘 페킨파 감독의 작품을 다시 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야기보다 10여분 정도 이어지는 후반 총격전 때문에 DVD를 구입했다.
'라스트맨 스탠딩' 등 월터 힐의 재기가 빛나는 작품을 좋아한다면 마음에 들만한 영화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그저 그렇다.
선명도도 떨어지며 잡티와 스크래치도 보인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을 지원해 서라운드 효과를 기대하기에 무리다.
부록도 예고편 말고는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