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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미저리 (블루레이)

울프팩 2010. 4. 11. 22:57

롭 라이너 감독의 '미저리'(Misery, 1991년)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우는 공포물이다.
공포소설 작가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팬의 광적인 집착이 빚어내는 비극을 다뤘다.

집착과 욕심으로 똘똘 뭉친 작가의 열혈 팬이 보여주는 행동은 귀신이나 괴물보다 더 한 공포를 선사한다.
상상 속 존재인 귀신이나 괴물과 달리 열혈 팬은 너무나 현실적인 존재이며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보통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간 내면에 도사린 마음을 집요하게 끄집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스티븐 킹의 원작도 홀륭했고, 롭 라이너 감독과 배리 소넨필드 촬영감독, 윌리엄 골드만의 각본 등 드림팀이라고 할 수 있는 제작진이 탄탄했다.
라이너 감독과 소넨필드 촬영 감독은 절제된 카메라 워크와 차분하고 고전적인 앵글로 깔끔하게 다듬어진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관록의 배우 제임스 칸과 더불어 열혈 팬을 맡은 캐시 베이츠의 연기는 놀라울 정도다.
캐시는 조울을 넘나드는 이상 성격자를 훌륭하게 연기해 그해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드 여우주연상을 독차지했다.

1080p 풀HD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치지 않은 영상은 거친 입자와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이는 등 화질이 기대에 못미친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은 편이다.
사방 스피커를 휘도는 눈보라 소리를 들어보면 현장감이 잘 살아 있다.
부록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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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베이츠를 빼놓고 이 작품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작가의 열혈 팬인 애니 역을 연기한 그는 이 작품으로 91년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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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사고를 당해 어쩔 수 없이 애니의 집에 환자로 머물게 된 작가 폴을 연기한 관록의 배우 제임스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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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로 스며드는 빛이 천으로 걸러낸 듯 부드럽다. 은은한 조명과 적당한 눈높이의 앵글로 편안함을 자아내는 고전적인 영상은 마치 히치콕의 작품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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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이 머무는 방이 크고 넓다면 애니가 머무는 침실은 천장이 낮고 좁아 욕구불만이 쌓인 것처럼 무엇인가 잔뜩 응축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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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는 대조적으로 천장이 높고 넓은 폴의 방.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감으로 잡은 방의 모습은 마치 폴을 옥죄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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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스런 저녁 만찬 장면. 정갈한 앵글과 더불어 liberace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흘러나오던 이 장면은 영상과 음악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이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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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집착과 광기가 얼마나 무서운 지를 보여주는 장면. 이 다음에 이어지는 둔탁한 장면은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질 만큼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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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공포물에서 고전적으로 쓰이는 앙각을 적절하게 사용했다. 대상을 위압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앙각과 로 앵글의 조화가 긴장감을 한 단계씩 증폭시킨다.

미저리(DVD)
롭 라이너 감독
스티븐 킹 10(소설)
스티븐 킹 저
미저리(블루레이)
롭 라이너 감독/케시 베이츠 주연/제임스 칸 주연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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