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배가본드 이치조지사의 결투'라는 제목으로 나온 DVD 타이틀은 유명한 이나가키 히로시 감독의 미야모토 무사시를 다룬 3부작 '사무라이' 시리즈 가운데 2편에 해당한다.
원제는 '속 미야모토 무사시 : 이치조지사의 결투'(1955년)이다.
무사시가 길을 떠나게 된 과정을 그려서 다소 늘어지는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무사시의 본격적인 활약을 다뤄 볼 만 하다.
내용은 무사시의 생애에 있어서 유명한 이치조지사의 결투를 다루고 있다.
본격적으로 길을 떠나 무사 수련에 들어간 무사시는 교토에서 요시오카 가문과 맞붙어 수십 대 1의 전설을 이룬다.
요시오카 가문은 몇 대에 걸쳐 쇼군에게 검술을 가르쳐 온 칼의 달인들이 모인 명문가이다.
일개 떠돌이 무사였던 무사시는 이들과 맞붙어 가문의 당주인 세이주로와 그의 동생 덴시치로를 모두 무찌른다.
역사 속에서는 세이주로의 아들 마타시치로가 수십 명 무사들을 데리고 무사시를 습격하지만 모두 패한다.
이를 영화는 80 대 1의 결투로 뻥튀기했다.
실제 80명이 달려 들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교토에 가면 그가 수십 대 1로 싸운 장소에 기념패가 서 있다.
영화는 칼잡이들이 칼을 내려치기까지 1초, 1초 기다리는 숨막히는 긴장의 연속을 잘 묘사했다.
그만큼 대결 직전의 폭풍 속 고요 같은 정적인 장면과 폭발하는 터져나오는 동적인 액션 장면을 유기적으로 잘 연결시켰다.
이 같은 완급의 조절을 통한 놀라운 긴장의 유발은 스파게티 웨스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무사시를 둘러싸고 기생까지 끼어들어 세 여인이 벌이는 로맨스도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갔다.
전작에 이어지는 내용이긴 하지만 전작을 모르고 봐도 크게 문제될 게 없는 내용.
작품의 완성도도 전작보다 높다.
4 대 3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잡티가 난무하고 색상도 바랬으며, 어두운 장면은 디테일이 제대로 살아 나지 않는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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