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미국 MIT의 기상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로렌츠는 지구의 대기 역학을 연구하다가 '나비효과'라는 용어를 처음 창안했다.
나비효과는 아마존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연쇄 작용을 일으켜 중국에서는 태풍이 된다는 뜻이다.
오늘날에는 나비효과의 복잡 다단한 인과관계가 혼돈이론으로 발전했다.
에릭 브레스와 J 맥키 그루버가 공동 감독한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2004년)는 이를 기발하게 접목한 영화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꾸는 내용이다.
태풍을 일으킨 나비의 날개짓처럼 한 청년의 말 한마디와 행동 등 순간적 선택이 훗날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얘기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성공은 대본의 힘이다.
두 감독이 6년 동안 다듬었다는 대본은 삶의 고비마다 변화를 주며 여러 번의 삶을 살아보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였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다분히 SF나 판타지 같은 영화이긴 하지만 이를 짜임새있게 엮어 흥미로운 이야기로 끌고 가는 힘이 놀랍다.
어찌보면 멀티 엔딩이 나오는 한 편의 인터랙티브 영화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실제로 두 감독은 이를 제대로 활용해 같은 사건을 여러 편의 이야기로 변주했다.
그만큼 결말 또한 여러가지로 나올 수 있어, 서로 다른 몇 가지 결말을 만들었다.
DVD 타이틀에는 서로 다른 결말이 수록돼 있다.
이 작품 이전에 코믹한 연기를 주로 했던 애쉬튼 커쳐의 진지한 연기변신도 눈에 띈다.
더불어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을 특이한 시각효과를 동원해 처리한 점과 블리치바이패스를 이용해 현재와 다른 과거 영상을 표현한 점 등이 눈길을 끈다.
DVD에 수록된 감독판에는 극장판에 없던 일부 장면이 추가됐으며, 헤어누드 등이 그대로 나온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디더링이 보이고 암부디테일이 떨어지는 등 블루레이와 견주면 성에 차지 않지만 커다란 흠은 없다.
음향은 DTS-ES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감독들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특수효과, 삭제장면, 카오스 이론 설명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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