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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 블루레이

서칭 포 슈가맨(블루레이)

울프팩 2016. 3. 5. 11:53

말릭 벤젤룰 감독의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 2011년)은 대단히 놀랍고 신비한 이야기로 가득찬 다큐멘터리다.

이 영화는 세상에서 완전히 잊혀진 존재가 어느 곳에서는 자신도 모르는새 세상을 바꾼 슈퍼 영웅이 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웨덴 TV에 보낼 만한 이야기거리를 찾아 남미와 아프리카를 여행하던 벤젤룰 감독은 우연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서 만난 한 음반점 주인으로부터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었다.

 

흑백 인종차별로 유명했던 1970년대 남아공에 미국 가수인 시스코 로드리게스라는 가수의 노래가 급속도로 전파됐다.

'Sugar man'을 대표로 하는 그의 음반 'Cold Fact'는 인종 탄압에 짓눌려 있던 사람들의 가슴에 자유와 저항의 의지를 북돋았다.

 

당연히 음반은 발매 금지 됐지만 사람들은 몰래 카세트 테이프 등으로 복사해 돌려가며 듣고 이를 민중가요, 저항가요처럼 불렀다.

그의 노래는 인종차별 철폐운동인 아파르트헤이트에도 영향을 미쳤도 1980년대 숱한 저항 밴드들이 등장하는 촉매가 됐다.

 

더불어 신비의 가수인 로드리게스에 대한 소문이 전설처럼 퍼져나갔다.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던 그는 공연 도중 무대 위에서 수 많은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온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분신자살했다는 것이다.

 

혹자는 무대 위에서 머리에 권총을 쏴 자살했다고 전했다.

아무튼 그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벤젤룰 감독은 놀라운 이야기를 듣고 의문을 갖게 됐다.

남아공을 바꿀 만큼 대단한 가수를 어떻게 세상이 모를 수 있을까.

 

그의 노래를 듣고 완전히 빠져 버린 벤젤룰 감독은 신비로운 가수를 추적하기로 결심한다.

그로부터 3년, 남아공과 미국을 오가며 치열한 취재 끝에 벤젤룰 감독은 깜짝 놀랄 만한 사실에 직면한다.

 

영화는 그렇게 신비로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 놓는다.

마치 '그것이 알고싶다'나 '추척 60분'의 탐사 보도물처럼 끌어가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한 편의 추리소설을 보는 것처럼 대단히 흥미롭다.

 

더불어 카밀라 스타거스트롬이 촬영한 단정한 영상 위로 우리가 미처 몰랐던 로드리게스의 호소력 있는 노래가 곁들여져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이 강조하는 것은 단지 신비로운 가수를 찾아내는 과정이 아니다.

 

어느 한 쪽에서는 세상을 바꿀 만한 위력을 지닌 노래가 어느 한 쪽에서는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정반대인 부조리한 현상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남아공에서는 엄청나게 히트해 판매 수익이 꾸준히 어디론가 전달됐지만 정작 작곡가 겸 가수인 로드리게스는 한 푼도 만져보지 못한 아이러니를  다루고 있다.

 

벤젤룰 감독도 마지막 수수께끼는 풀지 못했다.

완전히 묻혀 있던 로드리게스라는 놀라운 가수를 알게 돼 반가운 작품이었고, 이를 세상에 알린 벤젤룰 감독의 열정과 끈기에 새삼 탄복하게 되는 훌륭한 작품이다.

 

1080p 풀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의도적으로 8미리 분위기를 연출한 장면들 외에 나머지 영상들은 윤곽선이 깔끔하고 매끄롭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역시 리어를 잘 살려서 서라운드 효과가 훌륭하다.

부록으로 벤젤룰 감독과 주인공의 음성해설, 제작과정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제작과정은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시스코 로드리게스는 1942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멕시코인이었다. 

로드리게스의 노래가 남아공에서 인기를 끈 것은 미국에서 여행 온 한 소녀 때문이었다. 그가 갖고 있던 음반을 들어본 사람들이 노래가 너무 좋아 LP를 구하려 했으나 구할 수 없자 이를 카세트 테이프로 복사해 돌려가며 들은 것이 널리 퍼졌다. 

로드리게스의 노래는 급속도로 퍼졌고 이것이 남아공의 인종차별 반대운동인 아파르트헤이트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자 남아공 정부는 이 음반을 판매금지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에서 메가 히트 음반이 된 로드리게스의 1집 'cold fact'는 이 음반을 찍어낸 석세스 레코드사 사장인 클라렌스 아반트에 따르면 미국 내 총 판매량이 달랑 6장이었다. 그렇게 이 음반은 세상에서 사라졌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마부 음반점 주인이 들려 준 이야기에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2008년부터 로드리게스를 찾아나선 벤젤룰 감독도 영화 제작을 위해 힘든 과정을 겪었다.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3년 동안 고생한 영화가 90% 완성됐을 때 갑자기 주요 투자자가 재미없다며 손을 뗐다. 그 바람에 감독은 돈이 없어 일부 8미리 영상을 아이폰의 '슈퍼8'앱을 이용해 직접 찍고, 일부 애니메이션은 연필로 직접 그렸으며 100유로 주고 산 음악 앱으로 배경음악 작곡까지 했다. 

미군이었던 로드리게스의 큰 딸 에바는 20년간 중동, 이집트, 한국,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근무했다. 

로드리게스의 음반을 제작한 사람들은 그를 밥 딜런보다 더 대단한 가수로 꼽았다. 

로드리게스의 음반을 제작한 사람들은 그의 작곡 실력과 노래가 아주 훌륭했지만 멕시칸식 이름과 백인이 아니어서 주류 음악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후반에 일어나는 놀라운 반전이 압권이다.

Searching For Sugar Man (서칭 포 슈가맨) OST (Songs by Rodriguez)
OST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서칭 포 슈가맨 (A타입 한정판)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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