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솔트 (블루레이)

울프팩 2011. 7. 30. 12:05
필립 노이스 감독의 '솔트'(Salt, 2010년)는 여성판 '본' 시리즈다.
'툼 레이더'의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가 여성 공작원 솔트 역을 맡아 남성 액션스타 못지 않은 화끈한 연기를 선보인다.

졸리는 인상이나 몸 동작이 확실히 여전사에 잘 어울린다.
내용은 미국에 침투한 이중 스파이가 세계를 불바다로 만들려는 악당들의 음모를 막는 이야기다.

시종일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졸리의 탁월한 액션 연기가 조화를 잘 이뤘다.
여기에 '긴급 명령' '패트리어트 게임' 등 라이언 시리즈를 맡았던 필립 노이스 감독의 탄탄한 연출도 한 몫했다.

졸리가 달리는 트럭 위로 몸을 날리고, 높은 건물에 매달린 채 추격을 피하거나 오토바이를 잡아 채 달아나는 장면 등은 '미션 임파서블'이나 '본' 시리즈 못지 않게 스릴이 넘친다.
사뭇, 속편이 기대 되는 작품이다.

아직까지 속편에 졸리가 출연할 지 확정은 되지 않았으나 필립 노이스 대신 각본을 쓴 커트 위머가 감독을 맡기로 했다.
재미있는 것은 극장판과 확장판의 내용이 다르다는 점.

극장판은 졸리가 구 러시아 동료들을 몰살하고 백악관에 침투하는 내용이지만, 확장판은 러시아 동료들을 살려 둔 채 백악관에서 임무를 마친 뒤 다시 찾아가 러시아 동료들과 대결을 벌인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판, 무삭제 감독판, 무삭제 확장판 등 3가지 판본이 함께 수록됐다.

1080p 풀HD의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빼어나다.
실제같은 색감과 우수한 샤프니스는 영화보는 맛이 난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활용도가 높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압권이다.
부록으로 제작진 음성해설, 액션, 첩보원의 세계, 제작과정, 필립 노이스 감독의 라디오 인터뷰 등이 들어 있으며, 음성해설과 PIP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가 사선을 넘나드는 이중 스파이 솔트 역을 맡았다.
영화는 북한에 잡혔던 이중 스파이 솔트가 풀려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어설픈 한국말도 들린다.
필립 노이스 감독은 아버지가 호주의 OSS였던 Z포스 요원이었다. 그래서 부친에게 어려서부터 첩보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첩보원이 되고 싶어 마을 사람들을 몰래 미행하는 연습 등을 했단다.
CIA나 KGB 요원들은 영화처럼 현장에 있는 물건으로 즉석에서 무기나 도구를 만드는 일을 훈련받는다.
안젤리나 졸리는 대부분의 액션을 스턴트맨을 쓰지 않고 직접 소화했다. 10층 건물에 매달려 이동하고, 달리는 트럭 위로 뛰어내리는 장면도 와이어에 몸을 묶고 직접 연기했다.
그 바람에 이 영화는 지난해 할리우드 전문 보험사인 파이어맨스 펀드 인슈어런스에서 가장 위험한 영화로 꼽았다. 이유는 당연히 스타들이 다치면 보험료가 많이 나가기 때문.
졸리가 중간에 합류하는 폐선착장은 스태튼 아일랜드에 있는 실제 폐선착장이다. 2차 세계대전때 사용한 고속어뢰정 등이 가라앉아 있으며, 인근에는 9.11 참사 때 무너진 건물 잔해 쓰레기 등이 묻혀 있다.
폐선착장 장면부터 극장판과 확장판의 이야기가 달라진다.
러시아 대통령 암살장면은 뉴욕의 성 바르톨로뮤 성당에서 촬영. 거리를 메운 사람들의 상당수와 일부 보안요원은 CG다.
폭탄이 터지며 꺼진 바닦아래로 러시아 대통령이 사라지는 장면은 작은 세트를 만들어 블루 스크린 앞에서 촬영한 뒤 성당 내부 장면과 합성.
분장을 통해 남성으로 거듭 난 졸리. 특수 분장으로 목 울대를 비롯해 손 모양까지 남성처럼 만들었다.
졸리는 격투장면에서 무에타이와 이스라엘군의 특공 무술인 크라브마가를 사용했다.
영화에 나오는 백악관 장면은 모두 CG다. 이 장면도 커다란 주차장에서 촬영한 뒤 CG로 만든 백악관을 합성했다.
확장판에만 나오는 장면. 백악관 임무를 마친 졸리가 과거 러시아 교관을 찾아간다.
결말 또한 극장판과 확장판이 완전히 다르다. 중간 액션은 극장판이 시원하고, 엔딩은 확장판이 명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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