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폴슨 감독의 스릴러 '숨바꼭질'(Hide and Seek, 2005년)은 로버트 드 니로와 다코타 패닝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끈 작품이다.
그러나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든 범작이다.
이 작품은 어머니의 죽음 뒤 폐쇄적으로 변한 아이 때문에 시골 마을로 이사를 간 정신과의사가 겪게되는 의문의 사건들을 다뤘다.
마치 공포영화같은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사건이 터질 듯 말 듯 감질나는 이야기 전개속에서 별다른 공포를 경험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실상도 공포물은 아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다코타 패닝이 아니었다면 이야기를 끌어가기 힘든 이 작품은 진상이 밝혀지는 대목과 막판 반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도 흠이다.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는 화질이 괜찮은 편이다.
일부 장면에서 미세한 링잉이 더러 보이지만 별다른 잡티는 없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도 준수한 편.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스릴러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파워 DVD 캡처 샷>
사건의 발단은 어머니의 죽음이다. 어머니를 연기한 에이미 어빙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부인이었다.
다코타 패닝이 시골 마을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동굴은 다른 캐릭터의 무의식을 상징한다.
뜻하지 않은 죽음을 당하는 여인을 연기한 엘리자베스 슈.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이후 오랜만이다. 이 영화는 아주 불친절한 영화다. 관객이 사건의 전말을 이해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감독은 일부러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관객의 상상에 맡기기 위해서란다.
감독은 3가지 결말을 만들었다. 극장 개봉시 사용한 머리 2개 가진 소녀를 그린 아이의 그림으로 끝나는 결말, 머리가 1개인 소녀를 그린 해피엔딩 결말, 정신병원에 갇힌 아이의 모습 등 3가지였다.
설명이 부족하기에 막판 아이의 그림이 반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머리를 2개 그린 이유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아이가 트라우마를 입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는 겉보기와 달리 비극으로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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