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소리를 보고 듣는 영매나 심령술사들의 이야기는 과학의 영역 밖에 있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가 무섭다.
우리가 이해하는 이론이나 공식으로 풀 수 없는, 즉 모르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오랜 옛날 사람들이 개기 일식에 떨었듯, 불가지론 앞에서 무지한 자는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식스센스'(The Sixth Sense, 1999년)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느끼는 두려움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공포영화다.
영화는 죽은 자들과 소통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다뤘다.
익히 아는 소재인데도, 영화는 정교한 구성으로 온 몸에 소름이 돋게 만든다.
누군가 모르는 존재가 훔쳐보듯 은밀히 움직이는 카메라 앵글과 갑작스레 들이대는 플래시 샷으로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결코 흉칙한 괴물이나 피범벅된 장면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 정도 공포감을 심어준다는 것은, 한마디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재능이 뛰어난 증거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 영화 덕분에 그는 할리우드가 주목한 인도 감독이 됐고, 잇따라 여러 작품을 맡았으나 이 작품 만큼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만큼 최고의 반전을 보여준 이 작품의 임팩트가 강했다.
뻔한 귀신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감동을 주는 흔치 않는 공포물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은 편이다.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영상이 안정돼 있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차분하며,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부록은 전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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